정신아 대표 선임…8인 이사회 체제 가동
카카오 임직원 3652명에 스톡옵션도 부여
2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아지트. 카카오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정신아호’ 카카오가 정식 출범했다. 정신아 신임대표를 필두로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28일 제주도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신임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신아 대표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선임을 통해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 쇄신을 최전선에서 지휘한다. 정 대표는 지난 1월부터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과 함께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격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카카오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단독대표로 내정된 후 쇄신을 위해 나서왔다. 그는 올해 초 카카오 쇄신TF장으로서 사내 간담회 ‘크루톡’을 통해 쇄신을 위한 다양한 내부 의견을 들었다.
정신아 카카오 신임대표. [카카오 제공] |
지난 2월에는 카카오의 준법경영 감시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에 참석해 카카오 대표 내정자로서 준법·윤리 경영 및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쇄신이 요구되는 시기에 대표로 선임된 정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카카오가 직면한 과제들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요구되는 카카오 쇄신과 더불어 인공지능(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는 등 막중한 과제를 해결할 책임을 맡게 됐다.
먼저 카카오는 AI 기술 및 서비스를 집중 강화한다. 전사에 나눠져 있던 관련 팀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꾸린다.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을 두고, R&D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이끌 적임자도 영입했다. 최근 카카오에 합류한 이상호 전 SKT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최고AI책임자(CAIO)를 맡는다. 이 CAIO는 SKT AI사업단장, 다음 검색부문장, 다이알로이드 창업자 겸 대표, 네이버 검색품질랩장 등을 역임한 국내의 대표적 AI⋅데이터 전문가다.
또 조직의 체질도 개선한다. 카카오는 급격히 성장한 사업 규모에 걸맞은 시스템 구축해 빠르고 명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사업 성격에 따른 유연한 조직 구축 및 운영으로 업무 중복과 사일로 현상을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
한편 정신아 대표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오며 IT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23년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해 이해를 키워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았다.
이날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신아 대표 선임 외에 권대열 CA협의체 ESG위원장과 조석영 CA협의체 그룹준법경영실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2명의 선임도 가결됐다. 이로써 사외이사 수가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며 카카오 이사회 구성도 기존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이사 보수 한도를 80억원으로 유지하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의 건 등도 통과됐다. 또 카카오 임직원 3652명에 200주씩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승인의 건도 가결됐다.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