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차림을 한 커플이 음식값 4만4000원을 내지 않고 식당을 나가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다들 먹튀 예방 어떻게 하시나요?”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에게 ‘먹튀(먹고 튄다 줄임말)족’은 그야말로 재앙이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적게는 1만~2만원, 많게는 수 십 만원까지 음식을 먹고, 제 값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해 ‘약 10만명’이 꾸준히 먹튀 중이다.
이런 먹튀를 예방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후불’이 아닌 ‘선불’로 결제를 받으면 되는데, 술집과 같은 잦은 주문이 있는 곳 등을 제외하고 이미 다수 음식점에서는 인건비 절감은 물론 먹튀 예방을 위해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최근 테이블오더 서비스 업체인 티오더가 누적 투자액 ‘약 400억원’을 유치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한 손님이 티오더를 통해 선결제 주문을 하고 있다. [티오더 제공] |
업계에 따르면 티오더는 최근 300억원대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리즈B 투자에는 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내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나름 선방한 결과다. 시리즈A·B 누적 투자액은 약 400억원이다.
테이블오더 서비스가 각광 받는 이유는 인건비 절감 외에도 심심찮게 나오는 먹튀족 예방을 위해서다. 경찰청이 공개한 ‘무전취식·승차 신고 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무전취식·승차 신고 신고는 9만4752건이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이던 2021년(6만5217건)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당 건수는 꾸준히 10만건을 넘고 있다.
지난해 3월 김밥집에서 1만7000원가량의 음식을 먹고 도망간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티오더, 브이디컴퍼니, 오더퀸 등에서 제공 중인 테이블오더 서비스가 적잖게 인기다. 예를 들어 티오더는 제품별로 후불형 제품(태블릿 대당 1만8000원·3년 약정), 선불형 제품(2만원·3년 약정) 등으로 나뉘는데, 추가 주문이 잦지 않은 식당에서는 선불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도입한 한 자영업자는 “아르바이트, 직원 구하기도 쉽지 않고, 먹튀 방지 등 때문에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선결제 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며 “주변에 이런 자영업자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티오더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선불형 태블릿이 도입된 이후로 설치 대수는 현재까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선불형 태블릿을 선호하는 식당 점주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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