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혁신이 죽었습니다”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신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 주주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네이버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4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18만원대까지 폭락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소액주주들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 100만명에 달한다. 과거 네이버 주가는 100만원까지 갈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너도나도 ‘네이버 쇼핑’ 열풍이 불었다.
김남선 네이버 CFO도 “시가총액 150조원(100만원)이 되는 것은 목표라기 보다 달성해야 할 현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현재 30조원 수준이다. 5배는 더 오를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 신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 [사진, 연합] |
최수연·김남선 체재 출범 이후 네이버의 주가는 오히려 30%나 더 하락했다. “네이버 주가 때문에 고통스럽습니다” “네이버 혁신이 죽었습니다” 주주들은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에 투자한 15만5315명(NH투자증권 15일 기준) 중 98.77%가 손실을 보고 있다. 평균 손실률은 30.94%에 달한다. 평균 단가는 29만3591원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추락 주주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주가가 폭락하면서, 최수연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도 지난해 장기 성과급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최 대표의 급여(보수)의 45% 이상이 네이버 주가 상승률과 연동된 성과급이다. 주가가 올라야 급여가 늘어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
네이버의 주가가 이렇게 폭락한 것은 유튜브 천하와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네이버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커머스 부문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점유율 확대에 대해 “(그간) 본연의 기술과 경쟁력, 노하우,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갔다. 그 연장선상에서 해결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쇼핑 모델은 알리나 테무, 쿠팡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광고 비교 플랫폼(네이버)은 파트너가 늘어나면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고 오히려 말했다.
무엇보다 주가 상승의 관건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발표될 커머스 관련 수익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직구 플랫폼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확인되면 네이버의 주가 반등을 기대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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