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월드콩그레스24(MWC24) SK텔레콤 부스에서 휴메인의 ‘AI 핀’을 시연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eyre@]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지금까지 리뷰한 제품 중 최악”
인공지능(AI) 웨어러블 기기 ‘AI 핀’에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약 110만원(799달러)에 매달 구독료도 내야 하지만, AI 기능과 하드웨어 모두 아쉽다는 지적이다.
17일 외신과 해외 테크 유튜버 사이에서 휴메인의 AI 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AI 핀은 옷에 붙인 뒤 기기를 직접 터치하거나 음성, 간단한 손동작으로 조작할 수 있다. AI 핀에는 빔프로젝터가 내장돼 있어 손바닥을 스마트폰 화면처럼 사용한다.
휴메인의 ‘AI 핀’.[권제인 기자/eyre@][권제인 기자/eyre@] |
AI 핀은 휴메인 공식 홈페이지에서 699, 799달러(한화 96만원, 1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저장공간과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에 매달 24달러(3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AI 핀을 사용해 본 이들은 클라우드로 정보가 오가는 과정이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는 문제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도 나타났다.
손바닥에 빔프로젝터를 비추는 방식도 상황에 따라 선명도가 크게 떨어졌다.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인상적인 기술적인 성취이지만, 야외에서는 특히 밝지 않다”며 “내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단어들은 정말로 읽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웨어러블 기기로서 기초적인 기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알람 기능이 없거나, 동영상 촬영이 15초로 제한되는 등이 단점으로 제시됐다.
휴메인 AI핀을 옷에 부착한 모습 [휴메인 홈페이지] |
휴메인은 애플에서 소프트웨어와 디자인을 해온 임란 초드리와 벤서니 본조르노가 2019년에 설립했다. AI 핀은 출시 당시 미국 타임지가 2023년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하는 등 극찬을 받았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SKT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24(MWC24)에서 휴메인과 개인형 AI 비서(PAA) 분야 고도화와 AI 핀 국내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한, MWC24 SKT 부스 내에 AI 핀 시연 공간을 마련했고 부스를 둘러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설명을 들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이날 월드IT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면서 “국내 시장 환경이나 단말기가 가진 매력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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