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새로운 스마트폰 ‘퓨라70’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베이징 매장에 긴 줄을 섰다. [사진, 베이징일보 캡쳐]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충격이다”
중국의 ‘애국 소비’가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미국 제재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중국 화웨이의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세계를 또 다시 놀라게 하고 있다.
화웨이의 부활은 삼성에게는 악재가 될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철저히 외면했던 중국인들의 ‘화웨이 애국 소비’에 삼성도 경악하고 있다.
화웨이가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폰 ‘퓨라 70' 시리즈가 1분 만에 판매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베이징상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가 ‘퓨라 70’ 시리즈를 공개한 지 1분 만에 화웨이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모든 모델이 ‘품절’ 됐다. 중국의 화웨이 매장에는 ‘오픈런’을 위한 수백명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최고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와 비교해 ‘퓨라70 시리즈’ 가격도 싸지 않다. 기본 모델 5499위안(약 104만원), 프로 6499위안(약 123만원), 플러스 7999위안(약 152만원), 울트라 9999위안(약 190만원)이다.
중국 상하이 매장에서 고객들이 화웨이 새로운 스마트폰 ‘퓨라 70 시리즈’를 보고 있다. [사진=AFP] |
외신들은 몰락의 길을 걷던 화웨이가 중국 내 애국 마케팅에 힘입어 아이폰의 애플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부활을 꿈꾸던 삼성도 쉽게 않게 됐다.
앞서 화웨이가 출시한 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도 초기 판매 물량이 순식간에 완판됐다. 화웨이의 오프라인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 구매 열기를 짐작케 했다.
미국의 제재로 칩 수급을 못해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포기해야 했던 화웨이가 자체 5G 반도체 칩을 개발,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전세계는 경악했다. ‘퓨라 70’시리즈에는 중국업체가 자체 생산한 AP(앱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화웨이가 자체 칩을 이렇게 빨리 개발할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삼성도 비상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에 이은 강력한 경쟁자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부활하면서 올들어 아이폰의 중국 판매도 20~30%나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웨이 새로운 스마트폰 ‘퓨라 70’시리즈. [사진. 화웨이 홈페이지] |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과 관련 “서방의 도움 없이도 상당한 성능의 제품을 만들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며 “기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때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속성장을 하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5G 칩을 공급받지 못해 급격히 추락했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1억9000만대에 달했지만 2021년엔 3500만대로 82%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체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출시로 반전에 나서, 중국 현지에서는 아이폰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삼성의 중국내 점유율도 0~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입으로 불리는 환구시보는 화웨이의 부활에 대해 “미중 기술 전쟁에서 중국이 결국 승리할 것임을 예고하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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