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eachnical Ram 2.5M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그렇게 따라만들더니”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의 강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 내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중국 주요 제조사들이 카피 제품을 무더기로 쏟아내고, 국가 단위로 애국 소비에 나서면서 설 자리를 잃는 모양새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5.9%)는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11%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첫번째 분기로 들어서자마자 한 계단 내려온 것이다.
올해 1분기 점유율 1등은 화웨이로, 44.1%를 차지했다. 이어 2위(아너, 26.7%), 3위(비보, 12.6%), 4위(오포, 9.0%) 모두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
2024년 1분기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IDC 제공] |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의 중국 내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동기보다 더 저조한 수준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6%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공동 1위(27%)를 차지한 화웨이, 오포와는 불과 1%포인트 차이였다. 1년 만에 삼성전자는 점유율을 잃고, 화웨이는 점유율을 점차 키워가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폴더블폰의 성능 개선과 중국 내 심화된 애국 소비 성향을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월 화웨이가 내놓은 클램쉘(조개) 디자인의 폴더블폰 ‘포켓 2’가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화웨이의 점유율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화웨이 포켓 2는 50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특징으로. 가격은 7499위안(한화 약 140만원)이다.
화웨이 포켓2(왼쪽)와 갤럭시 Z 플립 5. [박혜림 기자/rim@] |
중국 내 심화된 애국 소비 성향도 한 몫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제재 등에 대한 대응으로, 자국 제품을 소비하자는 중국 내 애국 소비의 상징으로 '화웨이'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점유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폴더블폰을 주력으로 강화하는 데다가 중국 브랜드의 입지가 워낙 거대해 해외 기업은 설 자리를 잡기 어렵다”라며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마저 점유율을 잃어가는 것을 보면 중국 시장의 특수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반등의 기회도 노리고 있다. 오는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새 폴더블폰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Z 폴드 6와 플립 6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며, 3분기 점유율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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