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워: 서바이벌 공식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스마트폰 켤 때마다 보였는데, 알고 보니 대박.”
유명 연예인 광고를 앞세운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한국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게임을 제치고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소비자들의 질적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30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GAME에 따르면 지난 3월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매출액 상위 20개 게임 중 중국산 매출 비중이 32%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월 중국산 게임 매출 비중은 17%로 1년 새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GAME 제공] |
같은 조사에 따르면 모든 앱스토어에서 매출 상위 게임 5개 중 3개를 중국 게임이 차지했다.
지난 23일 기준 중국 게임사가 만든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은 구글 플레이에서 3위, 앱스토어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방치형 게임 열풍을 이끈 ‘버섯커 키우기’도 각각 5위, 4위를 기록했다. 원스토어에서는 ‘버섯커 키우기’, ‘퍼즐오버Z’, ‘에이지 오브 제트’가 각각 2위, 4위, 5위를 기록했다.
해당 게임들은 퍼스트펀, 조이나이스, 센츄리게임 등 중국 기업이 제작했다.
[라스트 워: 서바이벌 공식 유튜브 갈무리] |
게임의 질을 나타나는 소비자 평가에서도 중국산 게임은 국내 게임을 앞질렀다. 구글플레이 기준 라스트워의 게임 평점은 4.5점, 버섯커 키우기는 4.2점을 기록한 반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3.8점에 그쳤다.
1~3월 신규 설치한 이용자가 30일 후 앱을 삭제한 평균 비율도 낮게 나타났다. 리니지M은 평균 삭제율이 70%에 달한 반면 라스트 워와 버섯커 키우기는 53%, 54%를 기록했다.
[센서타워 보고서 갈무리] |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게임의 국내 매출 비중은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라스트 워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매출액이 전 세계 누적 1억8000만달러(약 2489억원)를 돌파했으며 한국이 30%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버섯커 키우기는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9700만 달러(약 1341억원)의 매출을 냈으며 이 중 지난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액 추정치가 6400만 달러(약 885억원)로 66%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중국산 게임에 1위 자리를 내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이 30%, 영업이익이 77% 감소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1억1700만원에서 1억700원으로 줄었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