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시설 건설에 1200억 투입
사우디, 수처리 시장 가파른 성장 전망
형훈(왼쪽부터) LG화학 RO멤브레인사업담당 상무, 압둘라만 빈 압둘모센 알 파들리 사우디 환경수자원농림부 장관, 모하마드 빈 압둘라 알코라예프 알코라예프 그룹 CEO가 RO멤브레인 제조시설 현지화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LG화학은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코라예프 그룹과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우디 현지 수처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의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의 대표 기업 집단이다. 상하수도 개발과 유지보수(O&M) 사업을 운영하는 알코라예프 워터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과 알코라예프 그룹은 2026년 RO멤브레인 제조 시설 현지화를 시작한다. 현지 생산시설에는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3억2000만 리얄(약 12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양사는 판매·마케팅 활동과 신규 사업 기회 모색 등 향후 사우디 내 추가적인 수처리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양사는 사우디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가 공공 수처리 프로젝트 발주시 자국산 제품 우대 정책을 시행 중인 만큼, 현지 생산 제품이 수주에 유리하다. LG화학은 제품 현지 생산시 관세 절감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고객이 제품을 주문해서 받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lead time)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해수담수화용 RO멤브레인의 최대 시장으로, 세계 수요의 21%를 차지한다. 사우디는 물 공급의 70% 이상을 해수담수화에 의존하고 있고, 네옴시티 건설 등 ‘비전 2030’를 위해 안정적인 물 공급과 역삼투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1246억원을 투입해 청주 공장 부지 내 RO멤브레인 연산 40만개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RO멤브레인 사업을 향후 5년내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LG화학이 전 세계서 담수화하는 물의 양은 하루 510만t으로, 연간 18억6000만t에 달한다. 이는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 110리터 기준 약 4600만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형훈 RO 멤브레인 사업담당 상무는 “LG화학은 지난 2014년 RO멤브레인 사업에 진출한 이래 독보적 기술력과 글로벌화된 영업 네트워크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알코라예프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향후 수처리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사우디와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해 RO멤브레인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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