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스홈에 찍힌 영상. 스토커 성향이 보이던 전 남자친구가 A씨 집 문앞에서 서성이고 있다. [SK쉴더스 제공]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스토커 같은 전 남친(남자 친구)이 우리 집을 염탐하는 장면을 목격했어요.”(SK쉴더스 영상 제보자 A씨)
1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A씨에게는 여전히 생생하다. 헤어진 후 A씨를 찾아 왔던 전 남친은 현관문에 귀를 대고 집안 상황을 살폈고, 얼마간을 서성거리다 자리를 떴다. 그 얼마간의 시간이 A씨에게는 억겁의 시간이었다.
최근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심심찮게 알려지면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데이트 폭력은 ‘7만건(2022년 기준)’을 훌쩍 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때문에 혼자 살고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보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보안 업체 SK쉴더스가 제공 중인 ‘캡스홈’ 지난해 누적 계약건수가 2019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다. 업계에서도 데이트 폭력 증가에 따른 개인 보안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캡스홈에 찍힌 영상. 불상의 남자가 우유 투입구를 통해 집안을 살펴 보고 있다. [SK쉴더스 제공] |
2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이 급증하면서 SK쉴더스 보안서비스인 캡스홈이 각광 받고 있다.
경찰청 통계 자료를 보면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2020년 4만9225건, 2021년 5만7305건, 2022년 7만790건 등으로 급증했다. 더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론 등을 통해 데이트 폭력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반 여성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다.
이런 불안감은 SK쉴더스가 제공하는 캡스홈의 성장을 불러 왔다. ▷캡스홈은 집 앞을 배회하는 수상한 사람 움직임을 감지하고 알림을 전송하는 ‘현관 앞 실시간 확인(CCTV 녹화 기능)’ ▷이상 신호 감지, 비상 버튼, 앱을 통한 긴급 출동 요청 시 ‘24시간 긴급 출동’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위험한 상황에서 경고·사이렌 송출하는 ‘안내 알림음 및 경고음 송출’ ▷인공지능(AI)기술로 가족 구성원의 얼굴을 인식해 출입을 감지하는 ‘우리가족 얼굴 인식 기능’ 등도 있다.
스토커 성향이 보이던 전 남자친구가 A씨 집 문앞에 귀를 대고, 집 안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있다. [SK쉴더스 제공] |
월 1만~2만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도 있다. 데이트 폭력 급증과 저렴한 가격이 맞물려 성장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SK쉴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캡스홈 누적 계약건수는 2019년 대비 약 8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2021년 서울시로 시작한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됐다. 누적 계약건수와 별도로 캡스홈 지자체 지원 사업으로만 현재 약 4000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홈 보안에 대한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캡스홈 계약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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