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소아암 가족쉼터 운영 지원
두산 영케어러 대상으로 후원
최태원(왼쪽 두번째)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오른쪽 세번째) LG 그룹 회장, 박정원(왼쪽 세번째) 두산 회장이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된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LG그룹, 두산그룹이 간병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15억원, 1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이하 ERT)는 3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간병돌봄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지원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참여 기업 최고경영자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ERT 기업들의 대표 실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소방관 복지 지원, 위기청소년 자립지원, 지역아동 보육인프라 지원이 진행됐다.
간병돌봄 문제는 가족 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을 경우 돌봄에 필요한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돌봄과 가사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최근 장기간 가족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는 간병돌봄 문제에 특히 취약한 가족돌봄 청년(영케어러)과 소아암 환우 가족에 대한 지원 계획이 발표됐다.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금 15억원을 전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곳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쉼터 6곳은 연간 총 4000여명의 환아들과 보호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LG의 기부로 기존 11곳이던 가족쉼터는 총 1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두산그룹은 전국의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매년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두산의 지원에는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영케어러의 마음 건강을 보듬어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영케어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학교와 가정 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두산은 2022년부터 지원을 시작한 창원에 더해 서울, 분당, 인천, 평택, 익산 등 사업장 지역의 영케어러를 찾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LG그룹과 두산그룹의 참여와 지원으로 가족간병 가족들이 직면한 어려움의 해결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적인 관심 확대와 제도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우선순위를 두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족간병과 돌봄의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영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ERT를 포함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역할을 하고, 이런 노력이 사회적 관심과 반향으로 이어져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변화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이번 프로젝트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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