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 최대 무리 방문
수온 상승에 먹이 풍부해져
수온 상승에 먹이 풍부해져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봄이 되자 샌프란시스코 39번 부두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1000마리가 넘는 바다사자 무리다.
이 바다 사자 무리가 처음 나타난 것은 약 35년 전인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 직후다. 피어39 마리나의 관리인 쉴라 찬도르는 “아마 지난 15년 동안 이렇게 많은 바다 사자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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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바다사자들이 부두 방파제에 누워 일광욕을 하거나 서로 몸을 비비는 모습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모이면서 인근 카페나 레스토랑들도 호황을 맞았다. 마리나 측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공식계정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바다사자들의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유튜브 캡처] |
바다사자들은 먹이를 따라 샌프란시스코 만을 이동한다. 이때 쯤이면 만 안에 멸치 떼가 모여들면서 바다 사자들의 먹이가 풍부해진다. 인근 섬에서는 짝짓기도 벌어진다. 해양포유류센터에 따르면 올해 멸치 떼가 서부 해안의 수온 상승으로 육지에 보다 가깝게 이동하면서 바다사자도 부두에 더 많이 모여든 것으로 추정된다.
UC산타크루즈 대학의 댄 코스타 생물학 교수는 “이들은 남북으로 돌아다니며 일하느 유목민과 같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