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삼성, 폴더블폰에 적용
업계 “스마트폰, AI성능 따라 좌우”
온디바이스 AI를 장작한 갤럭시 S24 시리즈 박혜림 기자 |
AI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온디바이스 AI(내장형 인공지능)를 장착한 ‘갤럭시 S24’ 시리즈(삼성전자)가 종전의 히트를 치면서 애플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 AI 탑재를 공언하는 등 ‘AI 스마트폰 대전’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여기에 구글까지 참전한다. 신규 스마트폰 ‘픽셀 8a’에 AI 기능을 대거 탑재하고 AI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구글은 AI 스마트폰 뿐 아니라 자체 개발한 AI ‘제미나이’로 존재감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대결의 성패가 기존 디자인·카메라에서 AI에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14일로 예정된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할 스마트폰 픽셀 8a에 AI 기능을 대거 싣는다. 동영상 내 잡음을 알아서 제거하는 기능인 오디오 매직 지우개, 비슷한 여러 사진을 조합해 가장 보기 좋은 사진 1장을 도출하는 기능인 베스트 테이크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구글은 AI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자체 AI 스마트폰까지 내놓으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삼성전자, 애플 등 제조사들은 구글이 개발한 AI 제미나이를 활용 중이다. 자체 AI 모델만으로는 생성형 AI 기능 구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미지 검색 등에 구글 제미나이를, 애플은 ‘에이잭스’에 제미나이를 접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구글에 지불하는 사용료만 해도 막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구글까지 참전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은 더 뜨거워진다. 1월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장착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AI 경쟁’ 일색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올해 1분기에만 약 1350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20%나 됐다. 반면 2위인 애플은 17%에 그쳤다. 기선을 잡은 삼성전자는 7월 10일 공개되는 갤럭시 Z 폴드6·플립6 등에도 AI 기능을 탑재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애플도 반격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주요 AI 기능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잭스로 구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GPT’로 불리는 에이잭스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 AI 방식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추론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에이잭스로 인해 애플이 오픈AI, 구글 등 타 기업 AI 모델을 혼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 세계 약 15억대를 넘는 아이폰 생태계에 AI 적용은 그 자체로도 삼성전자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삼성전자의 온디바이스 AI 내장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 픽셀 9 등에 AI가 어떤 방식으로 도입되고, 또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게 출시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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