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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형, 검거전 29억 부촌 고급아파트서 은신생활”…어딘가봤더니
권도형의 세르비아 은신처 '앰배서더 파크' [세르비아 현지 언론매체 노바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권도형 씨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히기 전, 이웃한 세르비아의 고급 아파트에서 숨어지냈다고 현지 언론매체 노바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씨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인 데디네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 파크'의 복층형 한 채를 구매해 몇개월간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바는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권 씨의 측근이 200만유로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현재 환율로는 원화로 약 29억3000만원이다.

권 씨와 권 씨의 측근이 이곳에서 살던 때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오른 시기다.

이들은 이 외에 주차 공간도 2대 구매했다. 적어도 차량 2대를 보유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DL 뉴스는 이 아파트가 외교관과 부유층 등이 사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곳에서 한 주민에게 권 씨와 권 씨 측근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본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안경과 긴 머리를 한 마른 체형의 남성이 단지 앞에서 검은색 고가 차량에 한참 앉아있다 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권 씨 측근의 인상착의와 비슷하다.

DL 뉴스는 권 씨가 어떻게 오랫동안 세르비아 당국 눈을 피해 숨어 지냈는지 알 수 없다며, 과연 세르비아 당국이 권 씨 행적을 추적해 체포할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보도했다.

권 씨가 은신한 아파트가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과 차로 6분 거리에 있었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한국 당국이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 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이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 씨는)훨씬 더 가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도형 [로이터]

권 씨는 테라폼랩스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후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에 입국했다. 지난해 3월23일 현지 공항에서 측근과 함께 UAE 두바이행 전세기를 타려다 위조 여권이 발각돼 11개월간의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권 씨는 지난 3월23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됐다.

권 씨는 한국 송환 결정이 몬테네그로 대법원에서 뒤집힌 뒤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40년 안팎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100년 이상 징역도 가능한 만큼 권 씨는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지난달에는 테라·루나 붕괴 사태와 관련해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와 권 씨에게 7조원 규모 환수금과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요청에 대해 권 씨 측이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법정 기록을 근거로 권 씨와 테라폼랩스 측 변호인들이 벌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테라폼랩스와 권 씨가 테라의 안전성을 속여 투자자들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는 SEC 측 주장을 받아들인 바 있다.

반면 권 씨와 테라폼랩스 측 변호인은 "법원이 어떠한 금지적 구제나 환수 조치도 승인하면 안 된다"며 "테라폼랩스에 대해 많아야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원)의 민사상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게 더블록의 설명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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