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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여장부, 프라스코 관광장관의 멋진 ‘팩트체크’ 연설[함영훈의 멋·맛·쉼]
실증적 근거, 실태 기반, 관광 비전 제시
“필리핀 국민들 한국이면 모든 걸 좋아한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Christina Garcia Frasco) 필리핀 관광부 장관이 필리핀 내 외국인 관광객 1위 국가인 한국을 방문해, 일반적인 여러 나라 장관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팩트 체크’ 및 선명한 비전 제시형 연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관급 인사의 연설은 ‘우정’, ‘전략적 동반자’, ‘행복’, ‘힐링’, ‘목표달성’, ‘협력’, ‘청사진’, ‘선린우호’ 등 추상적인 어휘를 중심으로 논리를 구성하지만, 그녀의 ‘팩트 중심주의’ 실태 분석 및 근거 분명한 비전 제시 연설법은 청중으로 하여금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서,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방한한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Christina Garcia Frasco) 장관
유인촌(왼쪽) 문체부 장관과 우정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Christina Garcia Frasco) 장관

▶청중의 생각을 선명하게 해주는 시원함, 설득력= 프라스코 장관은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광 컨퍼런스에서 올해 필리핀을 여행 갈 한국인 통계 예상치와 관련해, “올해 1월1일부터 4월24일까지 한국인들은 57만 2855명을 기록해, 우리 필리핀으로서는 고맙게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27%를 점유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중, 180만명 가량의 한국인들 께서 아름다운 필리핀에 여행오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에 우리 사절단이 방한한 이후, 한국 친구들이 필리핀 팔라완, 엘니도, 아름다운 민다다우 북쪽 섬과 해안 절경지대, 필리핀의 수많은 섬과 섬 사이를 잇는 크루즈여행, 클락의 골프, 필리핀 사람들의 아름다운 인심 등을 더 잘 알아봐 주신다면 200만명 까지 오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렇게 되도록 한국인들께서 열심히 도와주고 응원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왜 180만명이고, 어떤 조건이 추가되어 왜 200만명인지 근거를 명확히 했다. 분명한 팩트, 인과관계 정연한 논리 전개, 이루려는 목표의 내용 등이 명확하다 보니, 그의 말에는 설득력과 힘이 넘쳤다.

프라스코 장관의 서울 한복판 연설은 팩트중심주의 선명한 근거 및 비전 제시형이라서 울림이 컸다.
프라스코 장관은 필리핀이 최근 마련한 여행자 휴게소 위치까지 일일이 설명했다.

▶버선발로 한국인 여행객 마중한 일국의 장관= 그녀는 필리핀 여행에 대해 “단순한 여행이 아닌 경험”이라고 일갈한 뒤, “메가 생물다양성 18개국 안에 드는 청정 생태, 누구나 다 아는 순수하고 배려심 넘치는 필리핀 국민의 환대 인심, 7000여개 섬이 말해주듯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좋은 해변 경관과 해양자원, 다이빙 등 다채로운 해양 액티비티, 한국인들이 아직 잘 모르는 민다나우 북쪽 섬 까지 이어지는 크루즈 여행, 도시관광지로서 세계적인 상을 받은 마닐라의 버라이어티 정취, 내 고향 세부를 한국인들이 내 집 처럼 찾아주어 한국인 맞춤형으로 여행인프라를 마련한 점 등을 다채롭게 느끼고 체험하며 새로운 깨달음과 힐링을 얻어가는 과정이 바로 필리핀 방문으로 얻는 기쁨”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 장관은 “지난해 봄, 리오프닝 이후 처음 온 한국인 대규모 단체여행객들을 마중 나가 일일이 환영하며 인사를 건넸다”면서 “필리핀 여행상품은 한국인들의 선호에 맞춰 비치에서의 휴가, 레저와 액티비티, 골프, 웰니스 의료, 필리핀이 세계에 자랑하는 안전 다이빙 스테이션, 영어교육여행 등을 다채롭게 준비했으므로 무엇을 하셔도 의미과 보람을 얻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스코 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들을 직접 마중나가 환대한 세부공항은 ‘세계 작은 공항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언론인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프라스코 장관

▶골프관광 정상회의와 관광다이빙 다이얼로그= 골프와 다이빙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팩트를 제시하며, 필리핀이 세계 정상급임을 밝혔다.

프라스코 장관은 “지난해 제1회 골프관광정상회의와 제1회 관광다이브 다이얼로그를 개최했다”고 언급하면서 지구촌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필리핀 레저의 이니셔티브였음을 설명했다.

세계 골프애호가, 골프관련 다양한 개발사, 여행사 대표 등이 참석한 골프관광정상회의는 필리핀이 프리미엄 골프 목적지로 자리메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골프관광 전략도 논의했던 이 회의는 필리핀이 골프에 관한한 매우 심도있는 고려를 하는 나라임을 지구촌에 각인시켰다는 것.

클락 썬밸리 골프장
팔라완에서의 다이빙

관광다이브 다이얼로그에선 7000여개의 섬 중에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가진 곳을 발굴하고, 글로벌 친구들이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등을 향유할수 있도록 하며, 해양 자원의 보존의 전략까지 도출해 보는 등 폭넓은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프라스코 장관은 전했다.

세계의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아름다운 다이빙 스폿과 보라카이, 민다나우 등 안전 다이빙 챔버 스테이션을 여러 곳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엘니도, 민나다우 북쪽 작은섬..꼭 찝어서 말하기= 그녀는 올해 1월 한국-아세안 센터의 관광포럼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팔라완에서 개최한 것을 매우 의미있게 평가했다.

아름다운 팔라완과 엘니도의 경관을 향유하고, 다이빙을 즐기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방법론까지 한국전문가와 아시아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는 것이다.

엘니도의 헬리곱터섬

그는 필리핀 정부와 한국 민간, 한국 정부, 필리핀 민간 등 다양한 방식의 민관 파트너쉽이 성공의 관건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국가관광발전 계획 수립때 혁신은 중요한 키워드인데, 양국 민관의 끈끈한 파트너쉽이 이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 상명하달식인 다른 나라 방식과 사뭇 다르다.

프라스코 장관은 관광대국을 향한 개선의 7가지 아젠다로, 관광현지 인프라 개선, 관광객과 관광지 주민(상인)이 만나는 접점의 개선, 안전한 여행, 관광자원이 주는 혜택의 지속가능성 담보 등을 소개했는데, 혁신 철학은 연결성, 편의성, 평등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제시했다.

그녀는 “필리핀 여행은 다차원 관광이자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체험”이라면서 준비된 포트폴리오로서 다이빙, 영어교육, 크루즈, 미식 체험과 쿠킹클래스, 마이스 등을 들었다. 아울러 국제기구와 미식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이 역시 특별한 여행의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은 시사했다.

세부에서 한국인들이 잘 모르는 카와산 폭포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세부공항은 ‘작은 공항 중 세계 최고’ 인증을 받았고, 완공되면 최대 1억명의 운송기록을 세울 수 있는 신마닐라 국제공항이 건설중이며, 주요 관광 거점들 만을 연결하는 ‘홉-온-홉-오프(Hop-On Hop-Off)’ 버스투어가 새롭게 마련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하자” 하면 반드시 한다, 선진형 인프라들= 관광정보제공, 지역특산물 쇼핑, 샤워시설 등을 갖춘 관광객 휴게시설 역시 지방정부, 지역관리청(TIEZA)과의 협력을 통해 민다나우 등지에 까지 설치할 계획라는 소식, 환승객들이 6~24시간 여행하는 스톱오버 여행보다 긴 레이오버 투어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소식, 필리핀을 여행하는 동안 불의의 사고을 당했을 경우 긴급하게 의료조치를 받을수 있는 응급처치 시설을 론칭했다는 팩트도 덧붙였다.

프라스코 장관은 관광테크놀러지로 ‘트래블 필리핀’ 어플 개발, 여행자에게 실시간 도움을 주는 투어리스트 어시스턴트 콜센터 가동, 관광경찰과 관광종사자에 대한 세계최고 수준의 친절교육 시행, 항공노선 확장, 섬과 섬 사이 크루즈여행 확대, 보홀 에코투어 중 로복어린이합창단 공연 추가, 지속가능관광 프로그램의 확충 등 세세한 실천사항도 언급했다.

프라스코 장관은 시아르가우의 서핑과 팔라완 엘니도 콜론 동굴의 비경, 원뿔형 마욘산에서의 지질,웰니스, 해양자원 에듀테인먼트, 주중엔 영어공부하고 주말엔 다채로운 여행을 즐기는 어학여행 ESL프로그램 등 한국인들이 잘 몰랐던 여행지 및 여행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손 하트 퍼포먼스. 왼쪽부터 마리아 아포 한국지사장,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프라스코 장관, 베르나 부엔수세소 차관, 마리아 리카 부에노 차관보

▶“한국인에게서 느끼는 필리핀인의 정감, 필리핀 사람을 대하는 한국인의 마음은 같다”= 그녀의 마지막 언급은 한국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프라스코 장관은 “필리핀 사람들은 요즘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이 오면 형제, 자매 등 가족이 온 듯 반긴다”면서 “이렇듯 한국을 생각하는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 필리핀 사람을 생각하는 한국인의 마음이 같아질 때, 우리 둘의 우정은 더욱 커지고 서로 내 집처럼 드나들며 더 오래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 가시게요? 좀 더 놀다 가세요.”

반가운 친구나 이웃이 찾아오면 인심 좋은 한국 사람들이 흔히 하던 말을, 필리핀 관광부 장관이 자칫 딱딱하기 쉬운 브리핑 자리에서 하고 있었던 것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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