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AI 서비스 빠르게 적용”
“中 공세 속 선물하기 라인업 강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시범 운영하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도입해 카카오톡의 혁신을 강화한다. AI 기능이 뒤처져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빠르게 입히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대표는 9일 카카오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발굴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5000만명 이용자와 연결된 카카오톡에 빠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브레인의 영업 양수 결정으로 AI 서비스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2일 카카오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AI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공개, 사업성 갖춘 서비스 출시에 있어 다소 늦은 것이 사실”이라며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 AI 모델에 집중하던 카카오브레인과 서비스를 준비하는 카카오 사이에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e커머스기업의 국내 진출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선물하기’에 글로벌 하이앤드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정 대표는 “최근 해외 이커머스 본격 진출로 국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와 맥락을 확장하고, 국내 e커머스 플랫폼 중 최초 입점하는 글로벌 하이앤드 브랜드를 소개하며 선물하기에 특화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톡채널·선물하기처럼 카카오톡의 본질에 부합하는 새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톡비즈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다”며 “본사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1분기 중 조직구조 개편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표는 메시지, 선물, 송금을 넘어 신규 아이템을 개발하고, 새로운 채팅방을 신규 발굴해 이용자 간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5000만 사용자의 이용 패턴, 활동성 데이터를 활용해 유저 방문 빈도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 여파로 급감한 영업이익이 올해 반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은 95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1조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 내 뮤직 매출은 46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성장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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