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매출 17%↓ PC 4%↑
“직원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일것”
김택진(왼쪽) 엔씨소프트 대표와 박병무 공동대표 |
실적 침체에 빠진 엔씨소프트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이달 중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현재 약 5000명 정도의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8% 줄어든 257억원에 그쳤다. 엔씨소프트는 몸집 줄이기와 함께, 올해 출시하는 신작 3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목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1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할 예정”이라며 “본사의 여러 기능을 분사를 통해 본사 인원을 올해 말까지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요 기능의 인력을 제외하고는 많은 부분을 아웃소싱해서 내부 균형 확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러한 효율화 작업을 시작으로, 경영 효율화와 인원 효율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시장의 전망보다는 다소 선방했지만 올 1분기 성적표 역시 부진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실적 결산 결과 연결기준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수치다.
이번 1분기 영업이익은 앞서 142억원으로 전망됐던 증권가 전망치를 약 100억원 이상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국내 게임 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로 인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 했다.
영업 비용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6% 하락했다. 마케팅비는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69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별 매출은 모바일 게임 2494억원, PC온라인 게임 915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27억원이다. 모바일 게임은 전분기 대비 17% 감소, PC온라인 게임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했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와 리니지2 IP(지식재산권)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 늘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594억원, 아시아 692억원, 북미·유럽 366억원이다. 해외 매출(로열티 매출 포함)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배틀크러쉬’, ‘프로젝트 BSS’ 등 기존 IP 기반의 새로운 장르 게임 등 신작 3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서비스 지역 확장도 지속 추진한다.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글로벌 서비스,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영기 기자
20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