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회사 내부 [사진, 당근]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신입사원 월급 업계 최고…휴가도 한달간 마음껏 가세요”

개발자 신입 초봉이 6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신입 사원이라도 원한다면 한달간 휴가를 갈 수 있다. 직장 상사 눈치를 보며 결재를 받을 필요도 없다.

바로 “동네 사람들은 요즘 다한다”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구 당근마켓)이다.

당근은 지난해 창사 8년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 1276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5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더이상 ‘벼룩 시장’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무서운 IT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실적 악화로 많은 기업들이 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도 호실적을 앞세워 공격적인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당근은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30대 젊은세대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입사 지원 경쟁률이 순식간에 국내 기업 1위에 올랐다.

파격 대우를 앞세운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70명에 불과했던 직원수가 45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당근측은 “사업이 확장되면서 인재 확충이 중요해, 인력을 많이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당근 회사 내부 [사진, 당근]

누적 가입자 36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900만명을 기록하며 ‘국민 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당근은 인력 확보를 통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3년 연간 매출 1276억원은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화한 2020년 매출 118억원 이후 10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당근의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는 업계 정평이 나 있다. 네이버, 카카오 뿐아니라 요즘 가장 뜨거운 회사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쿠팡 등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식비 뿐아니라 도서, 어학, 교육 등도 비용 제한 없이 지원한다.

휴가를 일수에 제한이 없이 마음껏 쓸수 있는 ‘무제한 자율휴가’ 제도를 운용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모든 직원들이 공평한 휴가를 즐길수 있도록 1년간 총 25일의 휴가가 부여되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서면서 당근의 기업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 설립 8년 만에 기업가치 3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