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를 건너는 애플 비전 프로 사용자. [유튜브 ELGORDOMAMON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새로운 컴퓨터의 등장 예고했는데…”
애플 비전 프로의 차세대 모델 가격이 최대 300만원 가량 낮아질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 출시 전 차세대 컴퓨터의 출현으로 주목 받았던 애플 비전 프로가 흥행에 실패하자, 초기 물량을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 이어 가격까지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위험천만한 사용 모습이 공유되며 지적 받기도 했다. 현실과 증강 현실을 혼합해서 보는 ‘패스스루’의 기능을 사용하며 운전 또는 횡단보도 보행 등을 하는 영상이 SNS에 공유됐다. 이에 사용 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13일 해외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레브그너스1(Revegnus1)은 X(구 트위처)를 통해 애플 비전 프로 2세대의 가격이 1500~2500달러(한화 약 205~342만원) 사이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의 가격은 3500달러(한화 약 479만원)로, 약 500만원에 육박한다. 이같은 비싼 가격과 비교했을 때 최대 300만원 가까운 가격이 낮아지는 셈이다.
큰 폭의 가격 인하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과 그로 인한 판매 부진이 있다. 올해 애플 비전 프로의 출하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한 유튜버가 애플 비전 프로를 착용한 채 도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있다. [유튜브 CaseyNeistat 캡처] |
지난달 애플 소식에 정통한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애플 비전 프로의 2024년 출하량을 40만~45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출시 전 시장 예상치였던 70만~80만대보다 훨씬 낮은 수량이다. 시장 전망치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시들한 인기를 증명하는 셈이다. 출시 전 기존의 스마트 글래스가 아닌, '공간 컴퓨팅' 디바이스로 소개되며 새로운 디바이스의 등장으로 예고됐던 것과 달리 비싼 가격만큼 활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애플 비전 프로 착용 사진. [유튜브 pierson 캡처] |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도 섣불리 맞춤형 콘텐츠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500만원에 육박한 가격에도, 활용도가 크지 않아 구매 매력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 관계자는 “애플 비전 프로의 기술적 우수성은 높게 평가되지만, 실상 업계에서는 아직 어떤 콘텐츠를 제작 해야할지 회의적인 상황”이라며 “섣불리 제작에 뛰어들지 못 하는 분위기”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해외 반응도 달갑지 않다. 해외 IT 매체 더버지는 애플 비전 프로 출시 직후 이어졌던 멀미, 두통 등 이용자 반응과 반품 사례 등을 보도하며 “애플 비전 프로와의 허니문은 이미 끝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지 SNS에서는 “멀미와 두통을 경험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이 내놓는 스마트 글래스 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스마트 글래스의 출하량은 약 50만대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 중 이어웨어(이어폰, 헤드셋 등)과 스마트워치의 출하량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웨어는 향후 5년 간 5300만대 가량 증가하고, 스마트워치는 약 3200만대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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