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삼성 폴더블폰 경쟁제품으로 출시한 ‘레이저40 울트라’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언제적 모토로라냐?”
10년만에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모토로라가 충격에 빠졌다.
모토로라의 첫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레이저40 울트라’가 전혀 팔리지 않고 있다. 하루 1대도 안팔린다. 철수를 다시 고심해야 할 정도로 처참한 성적표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 경쟁 제품으로 선보인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가 지금까지 몇백대 수준 밖에 안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그마저도 판매가 안된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다.
모토로라는 알뜰폰업체 헬로모바일과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레이저40 울트라’를 판매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129만9000원(256GB 기준)이다. 지금은 가격을 30만원이나 낮춰, 90만원대 판매하고 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울트라’(왼쪽)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5’. [유튜브 ‘9to5Google’] |
모토로라 ‘레이저40 울트라’는 삼성 ‘갤럭시Z플립5’와 같은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이다. 삼성 ‘갤럭시Z플립5’와 디자인이 상당 부분 유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갤럭시Z플립5가 카메라를 비켜나간 외부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면, 레이저40 울트라는 화면을 다 덮는 펀치홀 카메라를 적용했다. 완전히 접었을 때 두께는 갤럭시Z플립5와 동일한 15.1㎜이며 무게는 187g으로, 플립5보다 3g 더 무겁다.
가격경쟁력만 놓고 보면 갤럭시Z플립5를 앞선다. 갤럭시Z플립5의 정식 출고가는 256GB 기준 139만9200원이다. 레이저40 울트라보다 10만원가량 더 비싸다.
지난 2012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모토로라는 지난해 10여년 만에 국내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철수하자, 그 빈자리를 노린 것이다.
모토로라 휴대폰을 들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 |
미국 대표 휴대폰 브랜드였던 모토로라는 중국에 매각되기 전인 지난 2010년 한국 시장에서 외국 휴대폰 가운데 최고였다. 세계적 축구 스타 베컴을 앞세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했다.
특히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 재진출한 모토로라는 레이저40 울트라를 앞세워 삼성 ‘타도’에 나섰지만, 결국 처참하게 실패했다. 휴대폰 명가라는 옛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한국 시장은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면 외산폰의 ‘무덤’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매우 낮다. 삼성전자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제품 경쟁력과 A/S 서비스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모토로라와 함께 한국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한 샤오미 제품도 거의 팔리지 않는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한국에서 얼마나 버틸지 주목된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