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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이노베이트, 2조 규모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 도전장
미국 전기차 충전기 조립·생산법인 EVSIS America 설립
美 전기차 충전 시장, 지난해 2조→2030년 20조원
2030년 시장 점유율 20% 목표, 5년 내 국내 매출 넘어설 것
서승욱(왼쪽부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경영전략본부장, 윤홍석 삼성물산 소재사업부장, 정성현 삼성물산 산업소재2팀장, 오영식 EVSIS 대표이사. [롯데이노베이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롯데이노베이트가 북미 전기창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주에 약 10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상반기 내 생산 라인 가동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북미 전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EVSIS와 최근 미 현지 법인 ‘EVSIS America(EVSIS 아메리카)’를 설립했다고 16일 밝혔다. EVSIS 아메리카의 주요 생산 제품은 180㎾, 400㎾의 초급속 충전기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 공급 중인 급속 30㎾와 100㎾ 충전기에 대한 현지 테스트 및 기술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해당 제품들이 미국산 우선구매법(BAA),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EVI) 등 기준을 모두 만족시킨 만큼, 미국 시장 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EVSIS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충전기 분야 매출 1위에 이어 북미시장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의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3년 2조원 규모에서 2030년 22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VSIS 아메리카는 급속, 초급속 충전 분야에서 점유율 20%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이과 관련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판매 파트너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북미시장에서의 전기차 충전기 마케팅, 판매 영역을 담당한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EVSIS 아메리카는 전기차를 비롯한 한국기업들의 관련 모빌리티 인프라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내외에서 검증된 EVSIS 충전기와 삼성물산의 차별화된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로 북미시장에서 선두권 사업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롯데이노베이트와 EVSIS, 삼성물산 3사는 지난 10일 롯데월드타워에서 계약체결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해 모빌리티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EVSIS는 지난해 매출 8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약 65% 신장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진출 2년 만에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1위로 올라섰다. 급속 충전기 위주의 생산,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최근 신축 공장을 건설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업계에서는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한 롯데의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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