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보호무역 등 물류 대응 방안 수립
시간·비용·환경 등 효…“지속가능한 물류 서비스 제공”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서울시 송파구 소재 삼성SDS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재우 기자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삼성SDS가 글로벌 물류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는 보호무역 기조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물류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간, 비용, 환경 등 물류의 전(全)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2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사옥에서 열린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 데이’에서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인 첼로스퀘어에 AI를 도입해 고객사의 글로벌 물류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활용, 실시간 리스크 감지 및 대응전략 수립= 우선 삼성SDS는 머신러닝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머신러닝을 활용해 매일 수집한 6만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서 물류 리스크를 자동 추출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추출된 리스크 위험도를 3단계로 구분해 산정한다. 이와 관련 삼성SDS는 약 2만건의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모델을 개발한 바 있고, 생성형 AI가 위험도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동이 자동으로 산출되면, 삼성SDS 물류 전문가들이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방안 수립에 걸리던 시간도 기존 하루에서 두 시간으로 단축됐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사에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 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 운송 후, 주변국 활용 등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해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물류 업무 ‘초자동화’ 구현= 이와 함께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와 물류운영 업무에서 초자동화(하이퍼오토메이션)를 구현하고 있다.
기존에는 첼로스퀘어에서 각 메뉴별로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으나, 이제는 생성형 AI와 대화만으로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생성형 AI를 활용해 물류 운영 업무의 단순·반복 업무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통해 화물 이동 상황,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과거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선박의 예상 이동 시간 및 항만 체류시간 등을 기반으로 더욱 정교한 도착 예정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항구 정박료 발생이나 선박 억류와 같은 이상 상황, 해상 및 항공 운임 등을 예측하고, 항공·해상·육상·철도 등 운송 수단별 탄소배출량, 탄소집약도까지 보여준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로 계속된 글로벌 리스크로 인해 고객들의 물류 디지털 전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SDS는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의 큰 변화에도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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