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가 30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30일 “전선 사업 확대와 동시에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추진,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없는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서 열린 ‘밸류업 데이’에서 “전 세계적으로 향후 15년 이상 대규모 전력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LS에코에너지의 전선·해저·희토류 등 세가지 사업 분야가 모두 전기화 시대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인공지능(A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반도체 등 전력 기반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세계적으로 전력공급 설비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인한 해상그리드 구축,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확대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가 늘고 있는 현 상황이 LS에코에너지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는 설명이다.

LS에코에너지는 기존의 전력, 통신케이블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해저케이블과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낙점하고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2030년 1조8000억원까지 2.5배 성장시킬 계획이다. 올해 역시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자신했다.

한승진 LS에코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CFO)은 “기존 전선사업의 매출이 지난해 7000억 정도인데 이를 성장시켜 9000억~1조원으로 키우고, 희토류 사업 매출은 2030년 18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여기에 해저케이블 사업의 매출을 합해서 1조8000억원 정도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가 30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 제공]

사업권역 확대도 보다 속도를 낸다. 기존의 베트남 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에서도 해저케이블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1위 전선기업으로, LS전선의 첫 해외 초고압 케이블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현재는 매출의 30%를 북미와 유럽에서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LS에코에너지는 전선 분야에서 LS전선과의 협력으로 뛰어난 연구개발(R&D) 역량과 고품질 케이블 제조 역량,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한 원가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북미 등에 전력·통신 케이블 수출을 확대하며 사업권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도 베트남 PTSC와 협력해 해저케이블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지역에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은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호(오른쪽) LS에코에너지 대표와 한승진 경영지원본부장(CFO)가 30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LS에코에너지 제공]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도 본격화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통해 매년 500t의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하는 것에 이어 현재 베트남에서 희토류 금속합금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여기서 생산된 금속 부품은 LS에코첨단소재에 공급, 탈중국화된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전기화에는 희토류가 빠질 수 없다”며 “특히, 전기차, 해상풍력 설비 증가 등으로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수요가 2050년에는 현재의 6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전 세계는 에너지 안보 이슈로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으며 희토류 매장량 2위인 베트남이 생산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LS에코에너지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서 사업을 해온 만큼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희토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