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기사 본문과 관계 없습니다. 대형 게임사가 몰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흡연구역에서 직장인들이 흡연하는 모습. 성남=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5월 중 권고사직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엔씨소프트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현재까지 최소 ‘100명 이상’의 직원들이 권고사직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에게는 ‘약 7000만원’이 제시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권고사직과 별도로 연말까지는 분사 등이 진행될 예정인데, 이 경우 짐을 싸야 할 직원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더욱이 엔씨소프트는 정규직을 포함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채용이 완료될 경우, 회사를 떠나야 하는 직원의 수 자체를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는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적잖은 상황이다.
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임직원들에게 권고사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
3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엔씨소프트 직원 약 100명이 권고사직 권유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는 기본급 12개월치 보상이 주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사람마다 편차가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업계에서는 약 7000만원이 대가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고사직 대상은 부서를 가리지 않았다. 진행 초기 비개발 부서를 중심으로 시작한 권고사직은 이달 중순 께부터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인 리니지 등 개발 부서까지 범위가 넓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5월 중 권고사직 ▷분사 ▷자연 퇴사(이직) 등을 통해 연말까지 약 4500명으로 직원을 감축할 뜻임을 나타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규직 근로자는 4816명이다. 이중 300명 내외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고사직 규모만 최소 100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노조원 총 1700명 중 노조에 상담을 요청한 직원이 약 100명이고, 비노조원도 권고사직 대상일 수 있기 때문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 채용 홈페이지에는 정규직, 계약직을 포함해 채용공고 90개가 올라와 있다. [엔씨소프트 채용 홈페이지 캡처] |
문제는 권고사직 이외에도 연말까지 예고된 분사, 채용으로 인한 추가 조치로 인원 감축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내부에서는 고용 불안을 떨쳐내기 어렵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현재까지 분사 계획 등 확정된 것이 없고, 홈페이지 게시된 정규직을 포함한 채용공고도 90개나 된다. 예를 들어 추가 채용이 발생할 경우 박 대표가 공언한 약 4500명 수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감축 규모는 300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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