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효율적…매 순간 즐거움 줘야”
“본인이 좋아하는 것 만들어야…일단 도전해야”
글로벌 인플루언서 챔보가 5일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대전=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대전)=권제인 기자] “숏폼 콘텐츠는 효율적이다. 맛있는 것만 있는 뷔페와 같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챔보(크리스 햄버수미언)는 지난 4일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를 앞두고 대전 카이스트(KAIST)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 프레임부터 끝까지 사람들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숏폼 콘텐츠 인기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챔보는 틱톡에서 94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호주 출신의 크리에이터다. 주로 푸드 콘텐츠를 만들고 있으며 ‘껌이지’라는 유행어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9개 국어로 ‘아이스크림’을 표현한 한 영상은 틱톡에서 836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6개국에서 거주했고 4개 국어를 사용하는 그가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는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연결하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챔보는 “2010년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온 뒤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처음엔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고,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다른 문화권을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틱톡 크리에이터 챔보가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KAIST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를 앞두고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전=임세준 기자 |
그는 숏폼 콘텐츠의 세계를 냉정하고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챔보는 “알고리즘을 사람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면 명확하다”며 “알고리즘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내 영상을 안 보고 싶어서 인기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청자 입장에선 기회비용이 한 손가락 넘기는 것에 그친다”며 “한순간이라도 재미없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곧바로 다른 영상으로 넘긴다”고 설명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겐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또한, 어떤 영상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당장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챔보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에도 틱톡을 위해 만든 콘텐츠를 올리고 있지만, 이를 주된 플랫폼으로 생각하진 않고 플랫폼별로 성공 공식이 다르다고 느낀다”며 “내가 틱톡을 가장 좋아하고 롱폼 영상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챔보는 유튜브에서 43만명, 5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해 틱톡보다는 다소 적다.
그러면서 “콘텐츠를 만드는데 유일한 장벽은 나의 무서움”이라며 “첫 영상으로 곧장 대스타가 될 수도 있고, 성과가 나지 않으면 아무도 보지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 그냥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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