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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냉장고·세탁기, 대만·태국서도 구독한다…하반기 현지 사업 개시
대만·태국 시작으로 해외 구독사업 확대
1분기 구독사업 매출 역대 최고 ‘자신감’
가전 패러다임 ‘소유’→‘경험’으로 바꿔
2030년 국내외 매출 4조원 돌파 전망
LG전자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최초의 종합 가전 구독 서비스 ‘LG 렌트업’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LG전자가 올해 하반기 대만과 태국에서 가전 구독사업을 시작한다. 국내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구독사업을 해외로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 이어 해외 실적까지 더해지면서 오는 2030년 LG전자의 구독사업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대만과 태국에서 가전 구독사업을 론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현지에서 구독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은 이미 정수기·공기청정기 같은 소형제품군에서 구독 시장이 형성돼 있다. 대만의 경우 집 청소나 가전제품 케어 서비스가 성장 중이며 오프라인의 LG전자 브랜드샵 등을 기반으로 인지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해외 국가 중 말레이시아에서 처음으로 정수기 구독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작년 말부터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 같은 대형가전 구독도 개시해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하반기 대만과 태국에서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구독사업을 시작한다. [LG전자 제공]

이미 국내에서는 올해 1분기 구독사업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구독사업 영역을 대형가전과 홈 엔터테인먼트로 확장한 결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구독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한 3456억원으로 집계돼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전사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LG전자는 구독사업을 새로운 핵심 먹거리로 삼아 육성하고 있다. 구독 품목 확대가 본격화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성장률(CAGR)은 26.92%에 달한다. 가전 사용 패러다임을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구독사업의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국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문성 있는 케어 서비스와 다양한 생활 서비스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해외 신규 시장에 추가로 진입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구독 등 신사업 확대를 발판으로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기존 렌탈과 달리 소모품 교체 및 성능 점검까지 관리 가능해 최근 가전구독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LG전자의 구독사업) 매출이 국내에서 해외시장으로 확대되며 2023년 9600억원에서 2030년 4조4000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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