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가득 채운 3000여 관객
조수미, AI와 합동 공연에 찬사
지드래곤 ‘엔터테크’ 미래 선사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가 공동주최한 국내 최고의 ICT·과학 행사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가 지난 5일 카이스트(KAIST)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개최됐다. ‘신인류가 온다’는 주제로 꾸며진 이번 행사에는 ‘천재 아티스트’ 지드래곤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박사와 인공지능(AI)이 선사하는 최고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학계, 기업, 학생 등 3000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대전=박해묵 기자 |
“신인류의 시대가 온다.”
파격적인 도전과 실험으로 음악의 한계를 뛰어넘는 ‘천재 아티스트’ 지드래곤이 과학기술과 음악예술의 조화, ‘엔터테크’의 미래를 선사했다. 토크쇼에 참석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다양한 엔터테크의 진화를 실제 공연에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 참석자의 열광이 쏟아졌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박사와 인공지능(AI)이 펼치는 세계 유일 합동공연도 백미였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3000여명의 관객은 AI와 조 박사가 함께 선사한 믿기 힘든 무대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국내 최고의 ICT·과학 행사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가 5일 카이스트(KAIST) 류근철스포츠컴플렉스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헤럴드미디어그룹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신인류가 온다’는 주제로 최고의 강연자와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미래의 기원, KAIST의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광형 KAIST 총장은 신인류 출현 배경으로 ▷유전자가위 ▷AI ▷바이오닉스 등을 꼽으며, 인간이 이들과 함께 만들어야 할 새로운 질서를 ‘휴머니즘 2.0’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미 우리 손에 이 세 가지 기술이 있다”며 “이에 맞게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무한한 가능성의 AI, 다양성·안전·소버린(Sovereign) AI’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 대표는 “소수의 AI 모델만으로 모든 인류의 결정이 정해지는 세상이 와선 안 된다”며 그 해법으로 ‘한국형 AI’를 제시했다.
세계적 로봇공학자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는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이란 주제로 로봇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를 설파했다. 그는 자율성과 위험성의 균형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오 설립자는 “로봇이 알아서 업무를 수행하길 원하지만, 빠르고 강한 로봇이 마음대로 움직이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어디까지 로봇에 자율성을 주고 책임을 부여할지 결정하는 게 로봇 공학자의 큰 숙제”라고 설명했다.
숏폼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틱톡의 사토 요이치 아태 운영 제너럴매니저는 이날 특별히 글로벌 인플루언서 3인(누라 이자티, 챔보, 릴리언니)과 함께 강연했다. 그는 “평범한 한국 고등학생의 춤 영상이 글로벌 트렌드까지 만들었다”며 “숏폼 콘텐츠의 파급력과 힘을 보여주는 예”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의 생생한 경험담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 마음을 얻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며 “콘텐츠를 통해 세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박사의 공연 및 특별 강연도 탄성을 자아냈다. 조 박사가 무대에 등장하자 3000여명 관객이 일제히 뜨거운 환호로 반겼다. 그는 “AI 등 과학기술이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을 최대한 존중하고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 인생을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데에 과학기술이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연에 이어 시작된 공연에선 AI와 함께 하는 특별한 합동 무대가 이어졌다. 작년보다 한층 진화된 AI 기술과 조 박사의 환상적인 목소리가 함께 만든 무대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행사 마지막엔 올해 하반기 컴백을 앞둔 지드래곤과 이광형 KAIST 총장,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등이 ‘엔터테크의 미래’란 주제로 함께 토크쇼에 나섰다. 지드래곤은 이날 행사에 맞춰 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지드래곤과 KAIST는 과학기술을 K-콘텐츠와 문화산업에 접목하는 다양한 실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드래곤이 KAIST에서 토크쇼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파격’ 그 자체였다. 이날 토크쇼에서도 그는 차분히 과학예술과 음악예술의 만남, 엔터테크에 대한 철학과 구상을 설명했다. 그는 “KAIST에 와서 기술의 개발 과정,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을 둘러보면서 어떤 방향으로 공연에 실제 접목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며 “지금 많이 들뜬 상태”라고 전했다.
이 총장도 “공간과 시간을 극복하는 기술도 무대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가와 관객의 간격을 좁혀주고 공감을 하게 해주는 게 바로 엔터테크”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특별공연도 이날 행사를 빛냈다. 특히, 노래하는 과학자 박새별은 본인의 미니앨범에 수록된 폴링 인 러브(Fall in Love)‘를 연주했다. 이 곡은 AI로 세상에 없던 목소리를 탄생시킨 곡으로, 박새별은 AI로 탄생시킨 남성 보컬과 함께 특별한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KAIST 댄스동아리 루나틱, 장하은 클래식 기타리스트도 이날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행사를 축하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는 ICT·과학 분야 전문가, 학계 및 기업인, 정부 관계자뿐만 아니라 학생과 일반인들이 모두 참석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ICT·과학기술 행사다. 대전=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