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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앳된 얼굴, 학생인줄 알았는데” 모두가 놀란 ‘천재 청년’…카카오 떠났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카카오톡 개발 업무를 담당하던 모습. [유튜브 ‘이오’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33살에 카카오 계열사 대표, 파격 인사.”

계열사 내 최연소 대표로 선임돼 화제를 모았던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최근 카카오를 떠났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 때 정보처리기능사를 따 ‘천재 소년’으로서 카카오 입사 10년 만에 대표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LLM) 개발을 맡았던 김 대표가 떠나면서 거대모델이 아닌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카카오의 전략도 계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카카오브레인에서 퇴사해 새로운 스타트업 ‘오픈리서치(Open Research)’를 창업한다. 검색엔진을 혁신해 AI를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버추얼 어시스턴트(Virtual Assistant)’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 [카카오브레인 제공]

김 대표는 2021년 33세의 나이에 카카오브레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 팀장에서 대표로 선임된 바 있다. 그는 2012년 카카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해 카카오톡 개발 업무를 담당한 뒤 2018년 AI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했다.

그는 초등학교 재학 당시 ‘정보처리기능사’에 합격해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코딩과 알고리즘을 공부했고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대학에 진학해 ‘천재 소년’의 면모를 보여왔다.

다만, 카카오브레인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카카오는 AI 기술력이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대표는 각자대표로서 초거대 AI 모델 구축 사업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한국어 특화 LLM ‘코(KO)GPT 2.0’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공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카카오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전략 및 세부 계획 수립에 있어 경영진 교체 후에도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카카오가 확보한 다양한 분야의 이용자 데이터를 무기로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데이터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모델을 발표하는 대신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AI 경쟁이 언어모델 싸움에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넘어갔다”며 “연내 AI를 활용한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카카오의 AI 개발은 김병학 FO(Function Owner)와 이상호 PO(Product Owner)가 이끈다. 김 FO는 이달 초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기반 언어 모델과 이미지 생성 모델 등을 영업 양수·도하면서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상호 PO는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카카오 최고AI책임자(CAIO)를 거쳤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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