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은마아파트.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단지 아래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가 지나가게 설계 돼 반발에 나섰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GTX관련 의견청취를 지자체에서 하겠다고 나서자 혹시 설계변경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최근 은마아파트 주민들에게 공문을 보내 GTX-C 노선 실시계획 승인에 관한 의견청취 중에 있다. 27일까지 구청에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고 하자 주민들은 서로 모범양식을 공유하며 의견청취서 제출을 독려중이다.
그러면서 주민들 단체 채팅방에는 “정중앙 관통을 풀어줄 기회를 주고 있다 생각한다”, “소유자 개인이 간절한 의견서를 제출해야 할 타임”, “적극적인 대응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글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아직 “아직 변경된 것은 없다”면서 “원안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 은마아파트, 국토교통부가 GTX-C 노선 곡선반경을 줄여 단지 밑 관통 면적을 최소화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아직 여기에서 합의된 설계안과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즉 토지보상법에 적시된 절차에 따라 지하로 지나가는 철도를 짓기위해 진행되어야 하는 주민들의 의견청취 절차를 형식상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선 설계변경과 관련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곡선반경을 줄여 최소 관통하는 설계변경안과 관련해서는 국토부에서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현재 진행중인 의견청취 절차 등 주민들이 제시하는 의견들을 전부 참고해서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과도 협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은마 주민들은 2022년부터 GTX-C 노선 설계안을 놓고 국토부와 대립했다. 삼성역-양재역 구간이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것으로 설계됨에 따라 주민들은 단지 노후화와 과거 부지가 늪지대였던 점을 들어 설계변경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공법상 위험이 없다는 이유로 설계변경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다툼이 심화됐다.
이 같은 갈등은 지난해 8월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 개최 이후 가까스로 봉합됐다. 현대건설이 곡선반경을 최대한 줄여 단지 통과 면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두 달 후인 2023년 10월 은마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현대건설과 국토부에 각각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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