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라인사태’를 촉발한 네이버클라우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일본 기업의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 기업인 트렌드마이크로 보안 솔루션을 사용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트렌드마이크로가 지정한 한국 협력업체 A사의 직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발생했다.
최민희 위원장실이 네이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8월 24일 A사 직원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해당 악성코드가 네이버클라우드 국내 서버와 연동된 일본 서버로 전파됐고, 10월경 악성코드에 감염된 일본 서버에 해킹이 시도돼 개인 정보 51만건이 유출됐다.
A사는 정보보호 솔루션 유통업·정보보호 컨설팅업 등으로 등록돼 침입 차단 시스템, 웹 방화벽 및 DB암호화 솔루션 등 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최민희 위원장실은 네이버가 왜 A사와 계약을 맺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던 와중에 트렌트마이크로사의 존재와 계약 조건을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측은 최민희 위원장실에 “트렌드마이크로와의 계약조건에 따라 트렌트마이크로의 국내 파트너사에게 보안솔루션 유지보수 업무를 맡겨야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데 대해 올해 3월 5일과 4월 16일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하며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매각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장은 “물론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운영을 책임진 네이버 측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실제로는 보안 솔루션을 담당한 일본 기업과 그 파트너사의 보안에 구멍이 생겨서 벌어진 것으로 오히려 이들이 네이버보다 책임이 더 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일본 기업의 보안 솔루션을 믿고 맡겼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며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네이버 몰아내기로 기업활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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