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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인니 생산법인, 공장 가동률 110.9% 찍었다…“‘블루오션’ 아세안 지역 공략 교두보”
5월까지 올해 누적 생산 19만2000대
인니 아세안 車 점유율 30%, 동남아 공략 교두보 역할
“현지 생산부터 판매 아우르는 밸류체인 구축”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아이오닉5 조립라인에서 작업자가 차량 하부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높은 공장 가동률을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을 바탕으로 생산부터 판매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기준 HMMI 생산능력은 2만300대, 생산실적은 2만2520대로 총 110.9%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공장 가동률(114.9%)을 제외하고, 현대차의 해외 공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분기 50.3%를 기록했던 HMMI 공장 가동률은 같은 해 4분기 63.6%로 오른 이후 올해 1분기에는 100%대를 넘어서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HMMI의 누적 공장 판매대수는 올해 5월말 기준 19만2792대로 집계됐다. 6월 수치가 더해질 경우 상반기 누적 2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까지 HMMI의 누적 수출 물량도 2만2880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1만8984대) 대비 20.5% 늘었다.

현대차는 앞서 2022년 9월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 그룹 최초의 아세안 지역 완성차 공장인 HMMI를 준공하면서 개척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약 77만7000㎡의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약 15억5000만 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HMMI에서는 현지 특화 전략 차종인 크레타와 ▷MPV(다목적차량) 스타게이저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싼타페 ▷아이오닉5 등 4종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KNIC)에 건설한 HLI그린파워가 지난해 6월 완공된 이후 전기차 시장 공략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인도네시아산 배터리가 처음으로 적용되는 모델은 현대차 모델은 신형 코나 일렉트릭(EV)이다.

코나 일렉트릭 생산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생산법인(HMMI) 전경.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해 7475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44.3%)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을 앞세워 전기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특화 차량 등 현지화 판매 전략으로 아세안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외에도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한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HTMV 2공장을 준공하는 등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 서부 주룽 혁신지구에서 제조 설비,연구개발(R&D) 공간, 고객 체험 시설을 갖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구축하며 혁신적인 모빌리티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아세안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는 데는 이 지역이 가진 시장 잠재력과 가파른 성장속도가 한몫을 차지한다.

아세안 지역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 수요를 책임질 블루오션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아세안 공식 포털에 따르면 아세안 전체 인구는 6억7170만명(2022년 기준)에 달한다. 아세안은 오는 2050년에는 인구가 8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세안의 평균 나이는 30세로 소비시장과 생산연령 인구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적인 사이즈를 갖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같은 시기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독점해 온 시장에 전기차와 현지 특화 MPV(다목적차량) 등 선호하는 차종이 다양해지면서 한국과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아세안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335만5136대 규모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전체 대비 29.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말레이시아(23.9%), 태국(23.1%), 필리핀(12.8%), 베트남(9.0%),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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