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오토바이가 늘어선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배달의민족이 배달 중개 수수료를 3%포인트 높인다. 무료배달 혜택을 유료 멤버십 고객에게만 제공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외식업주에게 받아 가는 배달 수수료도 경쟁사인 쿠팡이츠 수준으로 높인 것이다.
업계에선 독일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배민에 수익성 제고 압박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1플러스의 중개이용료율을 주문 금액의 6.8%에서 9.8%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이츠와 동일하고 요기요(12.5%)보다 낮은 수준이다. 개편된 요금제는 오는 9일부터 적용된다.
[배달의민족 제공] |
지역별 배달환경 등을 고려해 2500원~3300원에서 책정되던 업주 부담 배달비는 전국적으로 1900원~2900원 수준으로 인하한다. 서울 지역 업주 부담 배달비는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약 9.3%) 낮아진다.
배민은 무료배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자체배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배민이 자체 배달하는 배민1플러스의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유료 구독 모델인 ‘배민클럽’에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한다 밝힌 데 이어 이번 수수료 인상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이 전 대표가 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았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DH는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모기업인 DH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벌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와 이번 서비스 개편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피터얀 반데피트(Pieter-Jan Vandepitte) 우아한형제들 임시대표. [배달의민족 제공] |
한편,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10일 회사 사옥에서 열린 전사발표에서 배민앱 이용자환경(UI)을 전면 개편하고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규모 업주 대상 울트라콜 할인, 신규 가입 가게 대상 포장 주문 중개이용료 할인도 제공한다.
그는 “앱 개편을 통해 가게배달 업주는 더 많은 성장기회를 얻고, 고객은 최고의 할인 혜택과 다양한 식당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배민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앱 내에서의 경험을 원활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새로운 요금 정책은 업주들이 앱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목표는 고객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가게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는 배달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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