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극체제? 이해 부족 사고
KDLC ‘먹사니즘’ 부합한 의정 집단
“이제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에 주어진 임무는 더불어민주당이 수권 정당의 태세를 갖추고 윤석열 정부의 재난시대를 조기 종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명실상부 ‘당내 최대 조직’ 혁신회의 초대 상임대표를 지낸 김우영(사진) 민주당 의원은 “혁신회의는 여전히 당원을 위한 원외 중심 조직”이라고 강조한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원외 인사로 구성됐던 혁신회의는 4·10 총선에서 31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면서 원내에서도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으로 부상했다. 초선 뿐 아니라 재선 이상 의원도 합류하면서 혁신회의의 몸집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40명이 넘는 의원이 혁신회의 소속이다. 이 같은 도약을 이끌어낸 김 의원은 원내 입성 직후 이재명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돼 당의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김우영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혁신회의는 의원들의 계파성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원 권리 확대와 이재명 대통령 시대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혁신회의 소속 원외 정치 지망자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경선 구도로 도전했고, 당원의 선택에 따라 공천혁명이 이뤄진 것”이라며 “그렇게 선출된 대리인인 국회의원이 당원에게 충분한 효능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계파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의원들은 혁신회의 대표단에서 모두 빠졌다”며 “의원단을 따로 운영해 조직을 지원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일극 체제’ 비판에 대해 “정당과 정당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고”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은 수권을 목표로 하는 곳이며, 민주당은 당원 중심의 정당”이라며 “당원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적 후퇴와 민생 파탄을 야기하는 무능한 리더십을 빨리 종결하고 힘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대한민국을 빠르게 회복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을 해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에 대한 지지와 기대를 보내는 것은 정당원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압도적 지지를 받는 그 자체를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당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고”라고 거듭 비판했다.
재선 은평구청장을 지낸 김 의원은 민주당의 새로운 주류세력으로 떠오르는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출신이기도 하다. 2015년 출범한 KDLC는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시·도·군·구 의원 등이 협력을 위해 모인 단체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저를 포함해 17명이 KDLC 출신 현역 의원”이라며 “KDLC는 이 전 대표의 ‘먹사니즘’에 가장 부합한 의정활동 할 수 있는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행정을 경험한 사람의 강점은 실용 감각”이라며 “골목을 누비며 삶의 터전에서 사람을 매일 만나왔고, 정책과 예산을 집행해본 경험이 있어 실용성을 추구하는 특징을 가진 것이 KDLC 출신 의원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묻자 “다음 대선에서 지난번처럼 석패하지 않도록, 그 목표를 위해 매진할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정치 리더십의 측면에서 보면 하나의 재난에 가깝다”며 “보수냐 진보냐 관점이 다른 것이 아니라 리더십 자체가 실종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혁신적인 수권정당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근혁·안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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