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대표팀 김우민(오른쪽)이 28일(현지시간)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200m 준결승을 마치고 황선우를 격려하고 있다. 2024.7.28 /낭테르=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0.04초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황선우(21·강원도청)에겐 어느 때보다 단단한 ‘멘탈’이 필요할 때다. 그는 “계영 800ｍ 등 남은 종목을 위해 지금 이 기분을 빨리 떨쳐내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ｍ 준결승에 나서 9위(1분45초92)로 경기를 마쳤다. 8위 선수까지 결승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8위를 한 일본의 마쓰모토 가쓰히로의 기록(1분45초88)과 불과 0.04초 차이였다.

당초 자유형 200m 종목에서 황선우는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미국의 수영 전문매체 ‘스윔스왬’은 앞서 황선우의 동메달 획득 가능성을 점쳤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황선우는 경기 직후 취재진을 만나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우민(22·강원도청)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은 황선우를 달래며 남은 종목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남자 자유형 400ｍ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김우민은 취재진에 “선우가 오늘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남은 계영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수영 황선우가 28일(현지시간)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자유형 남자 200m 준결승에서 역영을 하고 있다. 2024.7.28 /낭테르=이상섭 기자

우리 수영 남자팀은 계영 800ｍ와 혼계영 400ｍ, 자유형 100ｍ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의기투합해야 하는 계영 800m는 메달 가능성이 높다.

우리 대표팀은 올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에 나서 양재훈(강원도청), 김우민, 이호준(제주시청), 황선우 순으로 경기를 펼쳐 2위(7분01호94)를 차지했다. 1위 중국팀과 격차는 0.1초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 신기록(7분01초73)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땄다. 한국 수영이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처음이었다.

김우민도 개인 종목인 자유형 800ｍ 출전을 포기하고 계영 800ｍ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우리 멤버들의 기록과 컨디션이 정말 좋다. 계영 800ｍ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남자 계영 800ｍ 예선은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8시 8분 예정돼 있고 결승은 31일 오전 5시께 열린다. 예선은 16개 나라가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8개 팀이 결승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