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전략은 단순하지만 명쾌합니다. 바로 ‘제품 경쟁력 향상’과 ‘선행 기술 확보’ 투트랙을 추구합니다.”

1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최근 사내 뉴스레터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무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상황은 치열하고 그 역학 관계도 복잡한 만큼,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보고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전략을 소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소재 기술 개발’과 ‘공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소재 기술 개발은 가격·성능 면에서 차별화된 배터리 양산을 위한 것으로, 고유한 소재 기술과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2025년 양산 예정인 고전압 미드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또 김 전무는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정 기술로는 ‘건식 전극 공정’이 중요하다고 봤다. 건식 전극 기술은 양·음극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를 파우더 형태로 혼합해 전극을 제작하는 공정 기술이다. 건조를 위한 별도의 열처리 과정이 필요 없어 경제성이 뛰어나며, 배터리 밀도도 높일 수 있다.

김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건식 전극 기술의 연구 단계를 넘어 파일럿 공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빠르면 2028년에 이 공정을 도입한 제품을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행 기술 개발과 관련 그는 “회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BMTS’(Battery Management Total Solution)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BMTS는 기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에서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기능을 결합해 배터리의 전 생애주기를 통합·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김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약 8000건의 관련 특허를 기반으로 향후 BaaS(Battery-as-a-Service), EaaS(Energy-as-a-Service) 등 다양한 미래 비즈니스 모델에 이를 적극 결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강조했다. 김 전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물론 양극재, 전해질 소재 개발을 위해 AI를 활용, 데이터 기반 소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제품에 관해서도 소개했다. 김 전무는 ‘전고체 배터리’, ‘리튬황 배터리’, ‘바이폴라 배터리’를 미래 기술 삼총사로 꼽았다.

김 전무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를 모두 고체로 만드는 전고체 배터리는 2030년 이전 양산한다는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양산 환경에서도 제대로 성능을 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제대로 양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2배 이상 높인 배터리 기술인 리튬황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대폭 개선할 바이폴라 배터리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전무는 “전기차 시장은 향후 지속 성장할 산업으로, 지금의 단계는 일종의 ‘성장통’”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 단계를 한발 앞서 준비하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