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인플루언서가 한국을 방문해 사흘 간 15건의 미용시술을 받았다. 미국 CNN방송은 한국이 '글로벌 미용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를 집중 조명했다. [틱톡 계정 ‘taxinoodle’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이 글로벌 미용(뷰티)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CNN 방송이 이를 집중 조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시술 비용으로, 항공권 가격을 고려해도 한국에서 미용 시술을 받는 것이 유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고 있는 실정이다.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인플루언서 이예림 씨의 사례를 통해 글로벌 미용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는 서울을 조명했다.

이씨는 올 초 미용 시술을 위해 서울을 찾았고, 사흘간 15개의 시술을 받고 이를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120만회 이상 조회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씨는 미용 시술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유로 '저렴한 시술 비용'을 꼽았다.

그는 사흘간 눈썹 문신과 염색 같은 스타일링부터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기 위한 인모드 시술, 블랙핑크 제니처럼 각진 어깨를 만들기 위한 승모근 보톡스 등을 맞았다. 이를 위해 들어간 비용은 총 4578달러(약 625만원)였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이마와 턱 등에 보톡스 시술을 받는 데 70달러(약 9만5000원)면 되지만 뉴욕에서는 500∼1400달러(약 68만원∼191만원)가 든다"며 왕복 항공권 값 등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을 찾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에서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팁을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K-뷰티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서울이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성형외과 등으로 유명해졌지만 그에 못지않게 비수술적 시술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성형수술 뿐만 아니라 빛나는 피부와 윤기 있는 머리카락 등을 위한 미용 시술도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손톱 손질을 해주는 네일샵, 몸의 털을 제거해주는 왁싱 관리 등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료와 미용관광이 국가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CNN은 "이씨가 시술 경험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대가로 무료 시술도 여러 건 받았다"며 "크리에이터들 사이에 시술 과정을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미용 시술과 관련, 서울의 강남지역이 다양한 병원들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다고도 언급했다. 실제로 이씨가 방문했던 병원들도 대부분 강남에 있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57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2027년까지 70만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출입국 절차 등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