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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최대노조, 교섭권-파업권 상실 위기에…“장기전 대비”
전삼노, 게릴라식 파업 예고…다른 노조 개입 시 파업권 잃을 가능성
22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세미콘 스포렉스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대표교섭권 및 파업권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른 노조와 연대를 고심하는 등 ‘전열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전삼노 관계자는 1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오늘 2노조인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과 만나 파업 관련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안정적 투쟁을 위해 (2노조에서) 전략적 교섭을 요구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 다른 노조가 교섭에 나설 경우 현재 지닌 파업권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불안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했고 이달 초까지만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보장받았다. 현재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하면 개별 교섭을 하거나 교섭 창구 단일화 작업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전삼노는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해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했다. 현재 전삼노는 게릴라식 파업 등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15~18일 나흘 간 연휴에도 파업에 나섰다.

이럴 경우 파업권도 잃을 수 있다.

다만 전삼노에 따르면 아직 교섭을 요구한 노조는 없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를 비롯해 구미네트워크(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 5노조) 등 4개의 노조가 있다.

전삼노는 “현재 파업권을 가지고 있지만 만약 교섭 요구가 들어오면 파업권이 없어진다”며 “(이런 상황 발생 시) 파업 중에 현장 복귀를 바로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법 파업이 된다”고 했다. 전삼노는 “타 노조에서는 교섭 요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있었지만 3노조(동행노조)의 경우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으며 신규 노조 설립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대표 노동조합의 총파업을 통한 협상이 회사와 첨예한 대립으로 더 이상 합리적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전삼노를 비판했다.

6노조의 등장 가능성도 전삼노 입장에서는 불안 요소다. 전삼노는 “집행부는 이런 불안정한 상태에서 파업을 이어가기 보다 해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다시 파업권을 획득해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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