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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AI거품론 불식 ‘한끝’ 부족에도…삼성·SK 상승세 ‘이상 無’ [비즈360]
엔비디아 2분기 매출 300억달러 돌파…분기 매출 사상 처음
AI거품론 불식에는 미흡…장외 주가 -8% 폭락
삼성·SK 하반기 HBM 수요 견조…수량 축소 가능성은 변수
HBM 포함 전체 메모리 시장 전망은 ‘맑음’…울트라 슈퍼사이클 온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A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AI거품론 불식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외 시장에서 -8%의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AI 투자 확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HBM에 대한 수요도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 매출 첫 300억달러 돌파…“AI거품론 완전 불식엔 미흡”=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은 0.68달러(약 909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체 예상치(280억달러)와 시장 예상치(287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분기 매출로 첫 300억달러 돌파며, 전년 대비 122% 상승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54% 증가한 263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3분기 매출도 325억달러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319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에는 AI 및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초집중 됐다. ‘AI거품론’으로 혼조세를 보였던 AI 관련 기업들의 향후 주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실적은 빅테크들의 AI 투자 지속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마중물이다. AI거품론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모멘텀으로 기대됐다.

다만,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은 AI거품론을 완전히 불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 평균 예상치인 319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일부 추정치는 379억달러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앞선 분기들과 비교해 시장 예상치와의 격차가 줄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됐다. 때문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HBM 수요 견고…탈(脫)엔비디아 흐름도 긍정적=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납품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HBM이 탑재되는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며, 연내 차세대 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올해 11월에서 내년 1분기(4분기) 사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가속기 주력 제품인 호퍼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4분기에는 블랙웰 매출 규모가 수십억달러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 HBM3E [SK하이닉스 제공]

호퍼 라인업 중 주력 제품인 H200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3E가 탑재돼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200 출하로 엔비디아의 HBM3E 소비점유율은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4분기~내년 1분기 블랙웰 제품의 본격 양산이 시작되면 엔비디아의 HBM3E 소비는 85% 이상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오는 11월 HBM3E 퀄 테스트 통과 후 엔비디아 공급 시작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HBM 매출이 상반기 대비 3.5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가속기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는 포인트다.

다만, 블랙웰 제품에 탑재되는 HBM 수량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블랙웰 B100과 B200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와 8단 HBM3E 8개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나친 전력 소비 문제가 제기되며 GPU 1개와 12단 HBM3E 4개를 탑재하는 B200A가 출시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단 제품이 8단 제품 보다 가격은 높지만, 수량 자체가 줄어들면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삼성전자 제공]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른 빅테크 업체들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연말 새로운 AI 가속기 MI325X를 출시한다. AMD는 최근 49억 달러를 투자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클라우드에 서버를 공급하는 ZT시스템스를 인수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지속될 전망이다. 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가시화되고 있다.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최대 13%, 낸드 가격은 최대 1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 지표인 DXI지수는 지난 5월 1년 6개월만에 3만선을 넘겼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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