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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찬 ‘일제 국적’ 논란에 “강도가 뺏으면 강도 거냐…이 정부 한심”
광복회, 경술국치일 ‘국권상실의 날’ 추념식
김문수 ‘일제 국적’ 발언 “국회 가서 헛소리”
이종찬 광복회장이 2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광복회 제114주년 국권상실의날 행사에 참석해 개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은 29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의 ‘일제 강점기 국적 발언’과 관련 강도가 강탈한 물건을 강도의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역사 왜곡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광복회장은 이날 대한제국이 일본제국주의에 강제병탄된 경술국치일을 맞아 광복회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가진 114주년 ‘국권상실의 날 추념식’ 개식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 국권을 강도 당한 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광복회장은 최근 일제 강점기 국적 발언 논란을 겨냥해 “강도 일본제국이 칼을 대고 우리에게 국권을 빼앗아갔다. 도둑놈이 물건을 뺏어갔으면 그 물건 소유가 누구냐”며 “뉴라이트에서는 그건 일본 거라고 그러는데 맞는냐. 아니다. 우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도가 뺏어갔다고 강도 것이 된다면 이 나라의 모든 일들을 강도가 다 가져갈 것”이라며 “강도가 뺏어갔을 때 물건은 원 임자 것이고 장물이니 강도에게는 뺏어간 죄를 추궁을 해야 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요새 이상하게 됐다”며 “그걸 일본 소유라고 장관하겠다는 사람이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일제시대 나라가 망했는데 무슨 (한국) 국적이 있느냐”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라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광복회장은 계속해서 “자기 번지수도 모르는 사람이 장관을 하게 두면 되겠느냐”며 “장관 하겠다는 사람이 국회에 가서 이런 헛소리를 하니 한심한 지경”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뉴라이트의 의미를 정확히 모를 정도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답변이 걸작이다. 웃기는 얘기”라며 “대통령 참모가 대통령은 역사도 모르는 사람으로 국회에 와서 얘기하면 이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요새 이 정부가 돌아가는 모양”이라면서 “정말 화가 나고 한심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 인사 등을 거론하면서 “돌아가는 사정이 전부 역사를 왜곡한 사람들만 어떻게 그렇게 골라 갖다가 앉히는지 너무 한심해 화가 나있다”고 했다.

이 광복회장은 특히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의 임시정부 계승과 일제의 대한제국 강제병탄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언급하면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을 그냥 존경만 한다는 말로 하지 말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이 광복회장은 개식사 말미에 “요새 이렇게 혼란으로 가는 것, 뉴라이트가 생기고 1948년 건국했다고 난리 치는 것은 사실 우리 책임이 있다”며 “우리가 그 사람을 못 가르쳐준 책임이 있다. 우리도 반성하자”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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