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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두렁에 5시간 갇혔다” 국민 내비, 사고 치더니…결국 ‘사달’
지난달 17일 티맵의 '논길 안내'로 귀경 차량이 충남 아산 인근 농로에서 정체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길 안내 잘못하더니, 결국”

지난 추석 당시 귀경 차량 수백대를 논길로 안내한 국민 내비 ‘티맵’에 ‘빨간불’이 켜졌다. 논길 안내 직후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까지 나서 사과했지만, 경쟁앱의 다운로드 건수가 증가하는 등 이용자는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서는 것을 보인다. 여파는 이달 연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4일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티맵과 경쟁앱 ‘카카오내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규 이용자의 유입을 의미하는 다운로드 건수에서 차이를 보여서다.

티맵과 카카오내비 등 두 앱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18일 최근 가장 높은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다. 당시 7700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한 티맵은 이후 그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카카오내비는 18일(3900건) 이후 22일(4900건)과 29일(4200건) 추석 당시 기록을 넘으며 새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17일 티맵의 '논길 안내'로 귀경 차량이 충남 아산 인근 농로에서 정체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티맵이 국내 점유율 1위의 내비 앱인 만큼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카카오내비를 새로 찾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는 의미다.

티맵은 추석 때 일시적으로 증가한 이용자 수가 추석 이후 감소하는 폭도 전년보다 더 커졌다. 반면 카카오내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연휴 전날과 연휴가 끝난 후 주말(일요일)을 비교했을 때, 그 티맵의 이용자 감소폭이 전년보다 커졌다. 티맵의 지난 9월 13일 일간 사용자 수는 약 477만명이었는데, 그 후 22일에는 약 118만명 감소한 359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준, 지난해는 약 503만명에서 427만명으로 약 76만명 줄었다. 전년과 비교해 약 42만명이 더 줄어들었다.

반면 카카오내비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내비의 지난 9월 13일 약 108만명을 기록한 일간 사용자 수는 34만명 줄어, 지난 22일 74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약 123만명에서 94만명으로, 약 29만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감소폭이다.

지난달 17일 티맵의 '논길 안내'로 귀경 차량이 충남 아산 인근 농로에서 정체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 추석 당시 논길 안내 사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속한 길 안내를 위해 사용하는 내비앱의 근본적인 기능인 ‘길 안내’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티맵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중 17일 충남 아산 인근에서 차량 수백 대를 농로로 잘못 안내해 극심한 정체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이용자들은 국도 이용 시 소요 시간이 줄어든다는 티맵 안내에 따라 농로로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차량들이 몰렸다. 특히 차 한 대가 다닐 정도의 농로에 양방향으로 차량이 줄지어 서며, 꽉 막혔다. 2㎞ 지나가는데 5시간이 소요됐다는 후기까지 이어졌다.

이 같이 이용자가 큰 불편을 겪자,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약 일주일 후인 지난 23일 “이면도로 정체로 인해 불편을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당시 메인도로 주행시간이 평균에 비해 5배 정도 증가하는 트래픽 집중 현상이 있었다. 그에 따라 이면도로로 안내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단기 조치는 이미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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