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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행정고시 56회 합격→ 네이버클라우드 입사.’
행정고시 56회 합격자였던 A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서기관이 네이버클라우드로 자리를 옮겼다. 서기관으로서 전도유망한 인재였던 그는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별도의 직책 없이 ‘사원’으로 몸담고 있다.
A씨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는 많았다. A씨 행정고시 선배들도 네이버 등으로 연달아 이직에 성공했다. 관가에서는 ‘박봉’ 등을 탈공무원 현상의 원인으로 꼽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4일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공직자 재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의원면직 된 A씨는 같은 해 6월 중순께 네이버클라우드에 재취업했다. 서기관(4급)에서 사원으로 새출발한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씨는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업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관련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맡고 있는데, 여기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이전에도 행정고시 선배들의 IT기업 이직 러시는 있었다. 행정고시 42회 출신인 B씨는 네이버, 마찬가지로 행시 42회 출신이었던 C씨는 카카오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관료사회 엘리트들이 연달아 직을 버린 셈이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제공] |
일반적으로 공무원 이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박봉이 꼽힌다. 인사혁신처(인사처)가 전체 공무원 122만1746명(지난해 8월 기준·응답자 95만6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이직 사유로 낮은 급여 수준(51.2%)을 지적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네이버 평균 연봉 1억1900만원으로, A씨가 서기관 시절 받았던 연봉은 이에 미치지 못 한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처가 공개한 일반직 공무원 4급 월급(올해 기준)은 호봉을 모두 채우더라도 약 568만원 수준이다.
평균 재직 연수도 남성의 경우 2018년 16.2년에서 지난해 14.2년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은 15.6년에서 13.9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대 중후반에 임관한다고 가정했을 때, 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에는 정부를 떠난 셈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공직사회 유능한 인재들이 연달아 민간 기업으로 떠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며 “낮은 수준의 연봉, 공직사회 조직문화, 업무만족도 등 전반적인 공무원들의 처우 수준에 대해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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