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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도 고려아연-MBK 여론전 '팽팽'…국감장 비판 모아 공세
ING생명·홈플러스 등 인수 후 행태 비판 발언 소개
MBK "중장기적 관점서 인수 후 전문경영체제 도입"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입주현황판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휴일인 20일에도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 간 치열한 여론전이 이어졌다. 고려아연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온 의원들의 비판 발언을 모아 언론에 소개하자, MBK도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광일 MBK 부회장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적인 질의 내용을 알렸다.

국감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ING생명, 홈플러스, bhc치킨 등 기업을 인수한 뒤 MBK의 행태를 문제 삼은 것이 주된 내용이다.

당시 백 의원은 MBK가 역외 탈세로 400억원을 추징당한 사실이 있는지 추궁하고 "홈플러스를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만든 회사로 대출받아 결국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매각해서 대출 4조원을 갚았다"고 지적했다.

또 백 의원은 "bhc치킨 인수 뒤 가격을 인상했다", "ING생명 때도 장기 보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5년 만에 팔아치웠다" 등 MBK에 대한 비판적 질의를 이어가며 "고려아연과 관련해서 많은 의원들이 우려하는 것은 MBK가 그동안 해왔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400억원은 모르겠지만, 세무조사를 받아 추징당한 것은 맞다", "더 노력하겠다" 등의 답변을 했다.

또 고려아연은 국감에서 박희승 민주당 의원이 "인수·합병(M&A)에서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 과도한 구조조정을 하고 가맹 업주를 쥐어짜서 기업 가치를 올리는 그 이익 대부분 해외로 나가는 걸로 보인다"고 말한 부분을 발췌해 MBK를 비판했다.

아울러 같은 당 서영석 의원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게 MBK가 고려아연 인수전에 뛰어들어 '중국 매각' 등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의한 것을 소개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에 MBK도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보도참고자료 내용을 바로잡는다"고 반박했다.

MBK는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와 폐점은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경영적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인수 후 구조조정' 의혹에 대해서는 "점포 직원 고용을 100% 보장했다. 고용인력 규모 감소는 자발적인 퇴사자와 정년퇴직자로 인한 것이며 구조조정과는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bhc치킨 관련 비판에는 "2021년 12월과 2023년 12월 두 차례 치킨 가격을 인상했으나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전기 및 가스비 인상을 물론, 배달앱 수수료 이슈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수익이 악화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경영적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ING생명 인수 뒤 단행한 희망퇴직 이슈에는 "MBK 인수 전부터 추진되는 정책이었다"며 "당시는 생명보험사 업계가 힘들었던 때로, 업계 전반적으로 희망퇴직 규모가 약 2000명에 달할 정도였는데, ING는 158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했고, 희망퇴직자 처우는 업계 최고 대우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MBK는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회사를 인수 후 전문경영 체제를 도입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집행한다"며 "투자 기업의 영업이익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대부분 매출 성장의 방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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