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 통상본부장 경협 논의
우리나라가 오스트리아에 배터리법안과 공급망 실사지침(CSDDD) 등 유럽연합(EU) 경제입법 관련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양국간 첨단제조업 등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EU는 지난해 8월 발효된 배터리법에서 배터리 탄소발자국 및 재생 원료 사용 의무 등 환경 관련 규정을 새로 도입하고, 현재 하위 법령 제정을 준비 중이다. CSDDD는 EU와 거래하는 기업이 자사뿐 아니라 협력사의 환경 및 인권 실사 의무까지 지도록 한 지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세종시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마틴 코허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과 만나 이같은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내 12위 교역국으로 작년 기준 교역액은 29억4000만달러(한화 4조263억원 가량)에 달한다. 전기차와 배터리, 컴퓨터, 의료전자기기 등이 대(對)오스트리아 주력 수출 품목이다. 투자 면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고 오스트리아는 기초과학 분야 강국으로 첨단제조업, 디지털,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의 확대가 기대된다. 오스트리아는 전체 기업수의 99.6%가 중소기업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이 1~3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지칭하는 히든챔피언이 171개로 세계에서 4번째로 많는 국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59%로 우리나라(42%)보다 더 대외지향적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다.
정 본부장은 면담에서 전기차 배터리,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기업이 오스트리아에 진출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배터리 법안 등 EU의 경제 입법과 관련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오스트리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양국이 세계 최대의 공동 연구개발(R&D) 플랫폼인 유레카(EUREKA) 등을 기반으로 정보통신,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기술 협력을 확대해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향후 수소,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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