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홈페이지 캡쳐]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코스트코코리아가 한국체인스토어협회를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코스트코코리아가 지난 5월 협회를 탈퇴했다”며 “그 이후 따로 논의를 진행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탈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협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지역 상권 지원 사업이다. 대형마트 주변에 있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설득하고 상생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CJ제일제당 등 국내 유통·식품업체 39곳이 회원이다. 협회에서 탈퇴했다는 건 협회가 진행하는 지역상권 지원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국내에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 코스트코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전년보다 9.6% 늘어난 6조677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8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4억원) 줄었지만, 순이익은 39.4%(401억원) 증가한 1416억원이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00% 지분을 가진 미국 코스트코홀세일이 수령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코리아가 한국에서 배짱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유통사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사와 달리 코스트코코리아는 소통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며 “협회까지 탈퇴한 상황에서 앞으로 지역인을 위한 상생 활동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독자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코스트코코리아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원사였지만, 이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코스트코코리아가 회원으로 있을 때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제품 품질이나 근로 조건 등으로 국회 국정감사에 소환되기도 했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 출석해 코스트코 하남점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해 소명했다. 지난 10일에 진행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서는 미국산 소고기 속 산탄총 조각 검출, 대장균 검출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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