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 세번째)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전년보다 40%이상 급등하자 정부가 배추 계약 재배를 늘리고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김장 채소를 대폭 할인해서 팔도록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주재료인 배추 공급 확대를 위해 계약재배 물량을 작년보다 10% 늘리고 상시 비축 물량도 확보해 놓기로 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방안 민당정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송 장관은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서 2만4000톤(t)을 공급하고 공급이 확대되는 10월 말부터 1000t을 상시 비축해서 유사시에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 양념 채소는 정부 비축 물량 2000t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는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해서 소비자 김장비용 부담을 덜어드리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김장재료 가격 할인 정보 등을 조사해 매일 제공하고 소비자단체와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국산 김장 재료를 안심하고 구매하도록 김장재료 원산지 특별 단속도 실시하겠다”고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12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9.8% 비싸고 평년보다 41.6% 높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한국물가협회는 다음 달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5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1월 가격 기준 최고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비싼 것이다. 11월 포기당 배춧값은 지난 2020년 2981원에서 2021년 3480원, 2022년 3848원, 지난해 4327원 등으로 매년 올랐고 다음 달 처음으로 50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생육 부진으로 작년 대비 80%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농산물 대책의 경우에 정책을 투입하면 나오는 시차가 상당해서 지금부터라도 해온 걸 점검하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는 회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온도 정상화되고 생산자 등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배추 수급 작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예년에 비해 정말 김장철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여전하다"며 "정부에서는 수급 안정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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