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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어에 진심...빗·콜라겐까지 ‘완판행진’
모발·두피관리시장 1조7436억 전망
토닉·팩·영양제 등 상품군 다양화
스몰럭셔리로 부상, 꾸준한 성장세
서울시내 한 올리브영 헤어케어제품 진열대

“노화를 늦추려면 모발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이렇게 두피 틈새에도 세럼을 발라주셔야 해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뷰티컬리페스타 현장.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소개한 프레시티지관 3분의 1은 발망 헤어, 르네휘테르, 아베다 등 헤어케어(두피·모발관리) 브랜드였다. 인근 이노베이션관에서는 러쉬가 수십 개의 가발을 모은 ‘대형 머리카락 나무’를 전시해 이목을 끌었다. 뷰티업계가 헤어제품 알리기에 힘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샴푸·린스로 대표되던 헤어케어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모발관리 건강관리식품에서 마사지빗까지 기존에 없던 제품이 나오고, 세분화와 프리미엄화를 거듭하고 있다. 뷰티업계는 젊은 탈모인구와 느린 노화(슬로 에이징)에 관심 있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10~30대 여성고객이 많은 지그재그의 올해 1~9월 헤어케어 거래액 신장률은 각각 헤어토닉 1331%, 헤어 팩 410%, 헤어오일 252%에 달했다. 헤어에센스가 모발에 바르는 제품이라면 헤어토닉은 두피를 위한 것(가려움 방지·상쾌감 목적)이다. 크림, 오일, 에센스 등 피부제품처럼 제형도 다양하다.

특히 건조한 가을에는 헤어케어제품이 더 관심을 받는다. W컨셉의 이달 1~14일 헤어케어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W컨셉 관계자는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헤어 손상도가 높아진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헤어밀크 등 보습용 새로운 상품이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령화에 따른 헤어관리 관심 수요가 늘고 탈모예방을 비롯한 모발·두피관리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헤어케어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헤어케어시장은 2021년 1조4937억원에서 올해 1조7436억원(전망치)으로, 약 17% 성장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두피에 바르는 제품뿐만 아니라 광파가 나오는 헤어진동마사지빗, 괄사마사지기, 비오틴·맥주효모 같은 영양제까지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홈쇼핑업계 또한 헤어콜라겐 등 최근 모발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며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다. 식약처가 2022년 모발건강 기능성 건기식을 허용하면서 제품군이 새롭게 생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GS샵이 이달 10일·14일 판매한 주영엔에스 헤어콜라겐 인텐스와 종근당 헤어솔루션 케라넷은 각각 목표 대비 68%, 24% 높은 주문 기준액(판매액) 2억원을 달성했다.

입소문을 탄 제품이 완판된 사례도 나온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9월 판매한 카이스트 교수 개발 탈모 기능성 샴푸 ‘그래비티’는 첫 방송에서 1만8300병 물량이 모두 팔렸다. 분당 최고 매출액은 1350만원이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성장세다. 뷰티 컬리에 입점한 모로칸 오일, 르네휘테르의 경우 2022년 11월 입점 이후 매출이 각각 5배, 3배로 늘었다. 뷰티 컬리 관계자는 “올해 미용실(살롱케어) 수준의 홈케어 관리 및 두피케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00개 이상의 헤어브랜드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 중인 초고가 헤어 전문 브랜드 오리베는 올해(1~9월)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헤어케어는 새로운 스몰 럭셔리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성장 중”이라며 “‘진짜 부자는 머릿결에서부터 티가 난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 프리미엄 헤어케어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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