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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년 의무화’ 지속가능항공유, 국내 폐식용유 연간 17만톤 부족…“해외수입 불가피”
국내 폐식용유 발생량, 연간 37만톤 수준 … 재활용 물량 20만톤 미만
항공유 수출 1위, SAF 원료 확보 사활 걸어야…‘항공료 인상’ 우려
허종식 “SAF 원료 해외수입 불가피 … 정부 차원 대책 마련해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동구미추홀갑)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의무적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를 혼합해야하지만 SAF 원료인 폐식용유의 국내 발생량이 연간 17만톤(t)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인해 폐식용유의 해외 수입이 불가피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SAF는 동·식물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 및 대기 중 포집된 탄소 등을 기반으로 생산돼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다. 현재까지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SAF 핵심 원료로는 폐식용유가 꼽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인천동구미추홀갑)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폐식용유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2018~2022년 국내에서 발생한 폐식용유는 53만6121톤으로 연평균 10만7000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식용유는 비누‧유지제품 제조, 연료·에너지 회수, 비료‧사료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재활용 현황을 토대로 발생량을 다시 추산할 경우, 5년 동안 188만4370톤, 연평균 37만6874톤에 달한다. 발생량(10만7000톤)과 재활용량(37만7000톤)이 차이를 나타내는 이유는 민간사업자가 공동주택이나 식당 등에서 직접 수거하는 폐식용유는 발생량 통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식용유는 1년에 37만톤 수준이며 2022년 기준(발생량 52만톤) 46.8%(24만3443톤)가 바이오디젤 등 연료‧에너지 회수 용도로 재활용되고 있다. 바이오디젤용 폐식용유를 SAF용으로 전량 대체한다해도 SAF용 물량은 연평균 18만9,500톤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세계 각국은 지속가능항공유 혼합을 의무화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이륙하는 항공기 급유 시 지속가능항공유를 최소 2% 이상 혼합해야 한다. 의무 혼합 비율도 2050년 7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프랑스 출국 항공편에 대해 1% 이상의 지속가능항공유 혼합을 의무화했다. 미국의 경우 2050년에는 지속가능항공유로만 항공기를 운행하는 로드맵까지 발표했다.

그러나 원료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정유업계와 항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정유업계는 현재 기존 정제시설에 석유 원료와 폐식용유 및동‧식물성 기름 등 바이오원료를 함께 넣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소량의 SAF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SAF 전용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서는 1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연간 50만톤의 원료를 확보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SAF의 핵심 원료인 폐식용유 확보 여부에 따라 항공유 수출 시장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1080만톤의 항공유를 수출, 점유율 29%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항공유 시장이 석유계에서 SAF 혼합항공유로 재편될 예정이어서, 원료 확보가 수출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아울러 항공유 대비 SAF의 가격이 2~3배 가량 비쌌기 때문에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SAF를 1% 혼유할 경우 인천~파리 노선의 항공료가 약 6000원, 인천~하네다 노선은 최대 2000원가량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종식 의원은 “국내 폐식용유 발생량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어서, 결국 SAF의 원료를 해외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SA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 해외 바이오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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