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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업계 “지속가능성 최우선”…패키징 바꾸는 기업들 [언박싱]
친환경 패키징 도입 속도…ESG·가치소비 ‘장기 전략’
롯데칠성음료 무라벨 생수. [롯데칠성음료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라벨 없는 생수, 생분해되는 빨대, 친환경 라면 용기….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패키징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징이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빠르게 바뀌는 분야 중 하나는 ‘생수’다. 2026년 1월부터는 생수 무라벨이 의무화된다. 롯데칠성음료와 제주개발공사 등 주요 생수 업체들은 무라벨 생수 제품군을 확대하고, 비닐 라벨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030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들어진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이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와 ‘재생 원료 사용 확대’라는 세부 전략도 세웠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친환경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그린 홀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0년 대비 5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관련해 작년까지 제주개발공사가 3년간 감축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2570톤에 이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매장에서 사용 중인 PHA소재 빨대. 전새날 기자

자체 개발한 친환경 소재 기술 확보에도 공을 들이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자체 개발한 PHA를 혼합한 종이코팅 기술을 개발해 용기면 제품으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에서 개발한 바이오 소재는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로도 확대됐다. CJ푸드빌은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PHA 기술을 적용한 빨대를 뚜레쥬르 매장에 도입하기도 했다.

소비자의 구매 성향이 바뀌면서 지속가능성을 우선한 행보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이 사회적 책임의 이행 수준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핵심 구매 선택 기준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 소비를 꼽고 있다”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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