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매출 비중 45%까지 확대…“부채 비율도 낮출 것”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처음처럼·새로’ 소주.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연 매출 5조5000억원을 목표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저당·헬시플레저(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 등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음료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다. 해외에서는 처음처럼·밀키스 등 성공 궤도에 오른 브랜드를 앞세워 매출 비중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28년까지 연결기준 연 매출 5조5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3조2247억원) 대비 11.3% 성장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영업 이익률은 6%에서 9%대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음료 부문에서는 매출 성장세인 ‘제로 슈거(무당)’ 제품을 늘린다. 업계는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슈거’ 제품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펩시 제로 슈거’가 15%, ‘칠성사이다 제로’가 11%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로 슈거’ 외에도 식물성 우유, 프로틴, 프로바이오틱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류에도 힘을 싣는다. 점유율 확대의 선봉에 서는 제품은 ‘새로’와 ‘크러시’다. 특히 내달 출시 1주년을 앞둔 맥주 ‘크러시’는 캔·페트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가정채널로 접점을 늘리고 있다. ‘크러시’ 매출은 캔 출시 직후인 올해 초 월 50억원 수준에서 현재 월 7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새로’도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새로 살구’ 등으로 맛에 변화를 줬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 증류주, RTD(즉석음용음료), 논알콜 등 신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
해외 매출 비중은 2028년까지 45%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필리핀 펩시를 인수하는 등 해외사업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밀키스’나 ‘처음처럼’ 등 자사 브랜드 수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밀키스 제로’는 ‘새로’와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 2024)’에서 ‘시알 혁신상 셀렉션’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내실도 다진다. 지난해 177%까지 오른 부채 비율을 올해 169%로 낮추기 시작해 2028년까지 100%로 만들 계획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는 최대 15%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ROE는 11.3%였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었는지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척도다. ROE가 낮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적은 것으로 영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3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음료의 3분기 매출액이 1조984억원,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8.4% 수준이다. 해외 매출이 늘고 있지만, 국내 음료 시장이 날씨 등 영향으로 침체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분기별 잠정실적 공시와 IR 보고서를 통해 세부 사업진행 사안과 실적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장기 목표를 위해 내부적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