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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아저씨가 좋다 했는데"…사장은 주식 다 팔아버렸네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차전지 업체 금양이 '몽골 광산' 관련 허위 공시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이향두 금양 사장은 보유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장래사업·경영계획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했다는 이유로 전날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10점과 공시위반 제재금 2억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29일 하루 금양의 매매 거래가 정지됐으며, 30일 오전 9시 매매 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벌점이 누적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으며, 관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유사 사례가 재발하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금양이 몽골 광산의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에 따른 것이다. 금양은 지난해 5월 몽골 광산개발업체 몽라의 지분 취득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당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024억원과 161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이를 각각 66억원과 13억원으로 대폭 조정하며 허위 공시 논란에 휘말렸다.

금양 측은 이날 "해외 광산 사업에 대한 시행착오로 인한 판단 오류와 함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위축 등의 악재로 해외 공급처 수주와 해외 자금조달의 지연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주 성원과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향두 금양 사장은 거래 정지 전인 24~25일 보유 주식 전량(2789주)을 장내 매도했다. 금양은 이 사장의 매도 사실을 29일 공시했다. 일각에서는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팔아치운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금양의 자회사인 에스엠랩은 이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금양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이사가 추천하면서 한때 이차전지 수혜주로 주목받았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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