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미국과 ‘공급망 협력 강화’ 방침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정부가 내달 5일 치뤄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기업을 비롯한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초강대국인 미 대선 결과가 외교·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인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통상 정책에서 일방주의 경향이 강해지면서 대(對)미국 무역흑자(미국 입장에서 무역적자) 역대 최대치 기록을 문제삼아 관세 부과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을 우려가 크다. 지난해 우리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44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30일 미국-아시아 연구소(USAI)가 주축이 돼 방한한 미국 경제사절단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양국 교역 확대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테미 오버비 USAI 부의장을 대표로 쿠팡, 오가논(Organon), 페덱스(Fedex) 등 우리와 활발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또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관심을 표명했다.
박종원 차관보는 “한미 양국 관계가 견고한 첨단산업·공급망 동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재수임, 성공적인 APEC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APEC 정상회담이 아태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미국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대선 결과와 관계 없이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 첨단 산업 및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날 열린 통상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이 우리의 수출·투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동맹국”이라며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그간 구축된 각종 협력 채널을 바탕으로 첨단 산업 협력,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당면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경영 활동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통상 당국이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미 대선 전후로 글로벌 통상전략회의 등 민관 채널을 가동, 주요 대미 투자 기업 및 경제단체 등과 긴밀히 소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관 원팀으로 대미 통상 불확실성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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